미국인 과반수 “편향적 LGBT 콘텐츠 및 성교육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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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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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b Fisher/ Unsplash.com
미국인의 과반수가 성소수자(LGBT) 관련 내용과 공립학교의 성교육이 “편향적이거나 불완전한” 방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2023년 미국 가족 조사(2023 American Family Survey)는 2023년 8월 3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미국 가정생활의 현실과 정치적 측면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브리검 영 대학교 선거 및 미국 민주주의 연구센터(Center for the Study of Elections and American Democracy), 휘틀리 연구소(Wheatley Institute), 데저트 뉴스(Deseret News) 및 유교브(YouGov)가 협업했다.

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자 중 83%는 학교가 ‘LGBT 관련 콘텐츠’에 대해 아이들에게 편향되거나 불완전한 방식으로 가르칠 것을 우려한다고 응답했으며, 민주당 지지자는 59%가 동의했다. 또한 공화당 지지자의 70%와 민주당 지지자의 56%가 학교가 ‘성교육’에 대해 편향되거나 불완전한 방식으로 가르칠 것을 우려했다.

‘인종차별과 국가의 인종 관계 역사’를 다룬 수업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67%)과 민주당 지지자(61%) 모두 우려했으며, ‘마약과 알코올’에 대한 학교 수업에 대해서도 공화당 지지자(51%)와 민주당 지지자(48%)가 비슷한 수준의 우려를 보였다.

거의 50% 차이로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지지자보다 학교 교재로 부적합하다고 여기는 ’성 정체성’을 다룬 책에 대해 더욱 우려했다. 또한 공화당 지지자들은 ‘트랜스 정체성을 가진 인물이 나오는 책’(44%), ‘게이 및 레즈비언이 나오는 책’(37%), ‘성적인 내용이 포함된 책’(35%)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더 우려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동성 부모를 포함한 다양한 가족 구조’를 강조하는 책이나 자료를 읽을 수 있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공화당 지지자의 55.4%는 “학교에 그러한 자료를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17.7%만이 반대했다. 한편, 민주당 지지자들이 학교에 비치하는 도서 중 가장 우려하는 분야는 ‘종교 경전’으로, 정당 간 격차가 13%로 가장 적었다.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성교육의 주제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의 과반수(53%)는 ‘성적 지향’을 꼽았으나 공화당 지지자는 14%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자의 약 절반(49%)에 비해, 공화당 지지자는 9%만이 학교의 성교육에 ‘성 정체성’에 관한 수업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종교적 신념 또는 교회 출석 부족’이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양당 지지자 사이에 23.8%의 격차를 보였으며,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보다 이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더 우려하는 분야는 ‘정신 또는 신체적 건강 문제’로 정당 간 격차가 17.3%, ‘높은 업무 요구와 부모에 대한 스트레스’가 13.3%, ‘가족 양육에 따른 비용’ 문제가 13.1% 차이를 보였다.

출산율 감소가 미국에 대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 묻자, 공화당 지지자의 55.1%가 이를 부정적으로 인식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는 26.9%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약 3명 중 1명(32.1%)이 출산율 감소를 미국에 “긍정적”이라고 인식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15.4%만이 동의했다.

연구원들은 “실제로 공통된 영역이 존재하지만, 학교와 같은 주요 기관에 대한 논쟁의 대부분은 정치적 편향에 대한 우려에 달려 있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