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앨라배마 5천명 대형교회, UMC 탈퇴

국제
미주·중남미
뉴욕=김유진 기자
nydaily@gmail.com

미국 연합감리교회(UMC) 앨라배마-서플로리다 연회의 데이비드 그레이브스 감독이 2021년 영상에서 연설하고 있다. ©앨라배마-서플로리다 연회 페이스북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 시에 위치한 한 대형교회가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두고 갈등 중인 연합감리교회(UMC)를 결국 떠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출석교인 수 4,936명인 그리스도 감리교회(Christ Methodist Church)는 지난 12일(현지 시간)에 열린 특별 회의에서 앨라배마-서 플로리다 연회(Alabama-West Florida Conference)로부터 교단 탈퇴를 승인받은 8개 교회 중 하나다.

이 교회들은 LGBT 문제로 인해 교회가 교단을 떠날 수 있는 절차인 UMC의 장정 2553항에 따라 탈퇴했다.

앨라배마-서 플로리다 연회 감독인 데이비드 그레이브스는 이날 성명에서 8개 교회의 탈퇴를 “연회의 또 다른 어두운 날로 간주된다”고 언급했다.

그레이브스 감독은 “연합감리교회에서 탈퇴한 8개 교회에 작별을 고하게 되어 슬프다. 그들의 사역이 잘 되기를 기원한다”며 “새로운 시기에 사역을 이어갈 이 교회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연합감리교회에 남기로 결정한 교회들과, 더 많은 정보를 얻을 때까지 교단 탈퇴 논의를 자제해 달라는 제 요청을 들어주신 교회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교회를 가장 어려운 시기에 이끌면서 부르심과 언약에 충실해 주신 데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앨라배마-서 플로리다 연회는 특별 회의를 열어 소속 교회의 38%, 교인 39%에 해당하는 193개 교회의 탈퇴를 투표로 승인한 바 있다. 현재 이 연회에는 311개의 교회가 남아 있으며, 최근에는 11개의 새로운 교회 개척을 시작했다.

연회는 지난 9월 UMC를 탈퇴했지만, 그들이 결정을 재고할 수 있도록 탈퇴 교회를 위한 재가입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2553항에 따라 탈퇴한 교회가 교회 재산을 가져오고, 최소 50명 이상의 교인을 유지하며, 재정적인 지속가능성을 입증할 경우 재가입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또한 교회는 교인 투표를 실시해야 하며, 교회 규칙에 따라 단순 다수 또는 절대다수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UM 뉴스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이후 6,800개가 넘는 교회가 UMC를 떠났으며, 이 중 올해에만 4700여 개 교회가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