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맷 데이먼, 매각 위기 뉴욕 교회 구하기 위한 투쟁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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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웨스트파크장로교회. ⓒ위키피디아

헐리웃 배우 맷 데이먼(Matt Damon)과 마크 러팔로(Mark Ruffalo)가 뉴욕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Upper West Side)에 소재한 역사적인 교회가 개발자들에게 매각되는 것을 막기 위한 투쟁에 동참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들은 신자 12명이 출석하는 웨스트파크 장로교회(West Park Presbyterian Church)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교회는 3천만 달러 규모의 고급 콘도를 건설하기 위해 철거하려는 개발자들에게 매각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들은 로마네스크 리바이벌(Romanesque Revival) 건물에 위치한 비영리 지역 공연 예술 센터인 ‘웨스트파크센터’(The Center at West Park)에서 오는 11월 16일 연극 ‘This Is Our Youth’ 공연을 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 교회는 지난 2010년 뉴욕시 랜드마크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교회 지도자들은 수리비 2백만 달러(약 26억원) 때문에 2022년 콘도미니엄 개발자와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 예배 공간이 포함될 콘도미니엄을 건설을 위해 건물의 랜드마크를 해제하고 건물을 철거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랜드마크 보존위원회(Landmarks Preservation Commission)는 신청에 이의를 제기하고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행사장소 대여나 보육센터와 같은 교회의 대체 소득 창출 용도를 제안했다고 뉴욕포스트(New York Post)가 보도했다.

한편, 데이먼과 러팔로 외에도 웬델 피어스(Wendell Pierce), 코미디언 에이미 슈머(Amy Schumer), 래퍼 겸 배우 커먼(Common) 등 다른 유명 인사들이 건물을 구하기 위한 노력에 스타 파워를 쏟았다.

연극 ‘This Is Our Youth’를 집필한 극작가 케네스 로너건(Kenneth Lonergan)은 뉴욕타임즈과의 인터뷰에서 “데이먼에게 미시 예이거(Missy Yager)와 러팔로(Ruffalo) 등이 참여하고 있는 출연진에 합류해달라고 요청했다. 오프 브로드웨이 작품에 출연했던 조쉬 해밀튼(Josh Hamilton)이 출연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너건 작가는 “그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즉시 ‘나도 하겠다’고 말했다”라며 “난 그가 ‘가능하면 할게’라고 말할 줄 알았다. 사실 과거에 그는 약 1-2년 정도 그 교회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에 아파트 한 채를 가지고 있었고, 이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었다”라고 했다.

로너건 작가는 “2002년 두 달 동안 런던 프로덕션에 출연해서 이미 그 연극을 알고 있던 데이먼은, 이 동네의 특별함을 유지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먼의 공연 티켓은 500달러(약 65만원)부터 시작하지만 11월 17일 두 번째 공연의 최고 가격은 250달러(약 32만 5천원)에 불과하다. 공연 둘째 날 일부 좌석은 고정된 입장료가 없고, 원하는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웨스트파크센터는 “우리 이사회는 이 중요한 NYC 랜드마크를 지역 주민과 NYC 공연 예술 공동체가 접근할 수 있는 문화 자원으로 보존하기 위해 10년 넘게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웨스트파크센터는 활기차고 번성하는 예술 및 문화의 허브다. 2017년부터 이 센터는 15,000명이 넘는 관객들에게 300회 이상의 공연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가 함께 목소리를 내고, 우리 지역사회가 또 다른 럭셔리한 고층 개발이 아닌, 예술과 문화에 더 접근하기 쉽고 포용적인 공간을 원한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