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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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욱 교수(아신대 설교학)
신성욱 교수

일본 전통 악기인 샤미센의 최고 명인에 관한 얘기를 읽었다. 주인공은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었다. 샤미센을 연주하고 음식 동냥으로 연명(延命)하면서 샤미센 연주의 최고수가 된 것이다. 그녀의 모토는 “목숨 걸고 연주한다”는 것이었다. 추운 겨울날, 남의 집 대문 앞에 서서 주인이 나와 적선해주기만을 바라는 불타는 눈빛으로 한 곡, 두 곡 연주할 때 그 심정이 어떠했을까?

굳게 닫힌 대문이 열리고 주인이 쌀 한 됫박이라도 가지고 나오기를 절절히 고대하며 연주했을 것이다. 생계가 그 연주 솜씨에 달려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연주하다 보니 일본 최고의 샤미센 명인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이 명인의 모토가 내 마음에 불을 댕겼다. 오늘 나는 어떠한가? “목숨 걸고 기도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가?

물론 그럴 때도 있었다. 대학교 2학년 때가 바로 그때였다. 신학교를 들어갔을 때도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공부는 많이 하고 연구는 많이 하고, 가르치기는 많이 하고 설교는 많이 하면서도 기도는 많이 하지 않는다.

평신도든 설교자든,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오른손으로 들어 쓰시는 사람이다. 영적인 분야에서 이런 사람은 분위기를 주도하고 큰일을 시작하고 결국 열매를 맺는다.

영국의 부흥을 주도했던 이들은 모두가 기도의 사람들이었음을 현장을 탐방해서 배우고 듣고 보고 왔다. 하나님의 사람은 우선 자기 자신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 아울러 주변 사람들과 나라와 민족과 세계를 위해서 기도해야 할 사명자들이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마치 신체의 마비된 기관과 같다. 이런 사람은 성도의 교제에서 이탈하고 하나님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인류를 향한 그의 존재 목적에서 벗어나 있다.

믿음의 사람이 된 이상 우리는 모두 기도할 사명자들임을 기억해야 한다. 내가 기도하지 않음으로 나 자신은 물론이요, 이웃과 교회와 하나님 나라에 해가 끼쳐짐을 놓쳐선 안 된다. 기도하지 않으면 영혼의 모든 힘이 약화 되고, 신앙이 무기력해지고, 거룩한 삶이 망쳐지며, 하늘 문까지도 닫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기도하는 성도 중 한 사람이 있었다. 존 플레처(John Fletcher, 1729~1785)라는 사람인데, 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이 전해진다. “그는 동료 목회자들보다 더 많이 활동했다. 하지만 이것조차도 기도와 간구라는 그의 내면적 사역에 비하면 약소한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는 시간마다 끊이지 않고 온전히 기도와 간구에 몰두했다. 그는 기도의 영 안에서 살았다. 그가 무슨 일을 하든지 이 기도의 영이 그 일을 통해 끊임없이 드러났다. 기도 없이 그는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았고, 어떤 일도 시작하지 않았다. 기도 없이는 책을 읽지도 않았고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다. 기도 없이 그는 누군가를 방문하지 않았고, 방문객을 받지도 않았다. 때때로 그는 평상시의 기도의 한계를 벗어나 높은 기도의 경지에 오른 것처럼 보일 정도로 간구에 몰두했는데, 그럴 때 그는 변화산에서의 주님처럼 얼굴의 분위기가 바뀌어 마치 천사의 얼굴처럼 변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모든 계획과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도의 사람들이 반드시 필요함을 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의 기도를 통해서 당신의 계획과 뜻을 즐겨 이루시기 때문이다. 그 일에 다름 아닌 내가 쓰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사용되어야 한다.

일본의 악기 샤미센의 최고 명인이 지녔던 “목숨 걸고 연주한다!”라는 모토처럼 우리 모두도 절박한 마음으로 우리 나름의 모토를 소유해야 한다.

“목숨 걸고 기도한다!”

‘오, 하나님! 샤미센의 최고 명인처럼 목숨 걸고 기도하는 바로 그 사람이 되게 하소서. 존 플레처처럼 기도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내가 바로 그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바로 그 기도의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아멘!’

#신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