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법 사업 운영’ 혐의로 목사·기독교인 4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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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중국 기독교인들(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오픈도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공안이 셩지아 교회의 교육센터를 압수수색하고 덩 옌시앙 목사와 교인 3명을 체포했다고 미국의 박해감시단체인 차이나에이드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5월 24일 체포된 이들 4명은 현재 포산시 난하이구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불법 사업 운영’ 혐의로 공식 기소됐다.

현지 소식통은 “당시 경찰, 국가보안원, 종교사무국 직원, 관리사무소 등으로 구성된 병력이 시설에 들이닥쳤고, 철저한 수색으로 모든 교육 장비를 압수한 뒤 덩 옌시앙 목사와 교인들을 체포했다”라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의 가족들은 이후 30일간의 형사 구금 통지서를 받았다. 그러나 그 기간이 지난 후에도 이들은 ‘불법 사업 운영’ 혐의로 여전히 구금된 상태다.

체포된 자들 가운데 ‘리틀 후’로 알려진 주 롱지앙의 아내는 소셜미디어에 “남편의 부모님은 지속적인 보살핌이 필요하며 아들의 귀환을 갈망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정의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광둥성 포산시 순더구 공안국이 곧 남편을 석방해줘서 부모님을 섬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남겼다.

함께 구금된 왕 웨이차이의 아내도 역시 남편을 그리워하고 있다. 그녀는 남편의 ‘신앙에 대한 양보할 수 없는 헌신’을 언급하며 ‘불법 사업 운영’ 혐의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온라인 교회 단체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기독교인들에게 물품을 제공해 온 주 차오림도 구금된 상태다.

셩지아 교회는 성명을 내고 교인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그들은 결백하다. 그들은 온유하고 사랑스럽고 정직한 사람들이다. 또 공익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동교들과 이웃들에게 존경받고 있으며 평판이 매우 좋다. 법 집행기관은 선악을 구분 없이 사람들을 체포해 막대한 사회적 피해를 입혔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이번 체포는 시진핑 정권 하에서 지속적으로 심화된 기독교단체에 대한 탄압이 최근에 더 강화된 것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영국에 기반을 둔 박해감시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중국의 기독교인들에게 ‘신앙을 거부함으로써 정부에 대한 충성을 증명하라’는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중국 현지 파트너는 “시진핑 정부는 모든 것을 통제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기독교가 (아직) 완전히 통제되지 않았다고 본다”라고 했다.

오픈도어가 발표한 세계기독교 박해국 목록 중 중국은 16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