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목사 아내, 말레이시아 정부 상대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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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말레이시아 대법원 앞에서 딸 웬디, 친구 에스더와 함께 한 수산나 코 사모. ©오픈도어

지난 2017년 납치된 목사의 아내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와 경찰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시작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레이먼드 코 목사는 2017년 2월 대낮에 검은색 SUV를 타고 복면을 쓴 15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권위원회(SUHAKAM)는 조사 결과 2019년 코 목사가 말레이시아 경찰청 특별부에 납치됐다고 결론지었다.

이후 정부는 그의 납치 사건에 대한 태스크포스를 시작했고 2019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보고서는 발표되지 않았다.

수산나 코 사모는 정부와 경찰이 남편에게 일어난 사건에 대한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CT는 전했다.

그녀는 민사 소송의 일환으로 정부가 남편의 실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를 원하고 있다.

민사 사건에 대한 첫 번째 심리는 최근 고등법원에서 열렸으며 납치 목격자들의 증언이 포함되었다.
코 사모는 오픈도어에 “우리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고 우리의 이야기가 들려지고 있다는 것이 정당하다고 느낀다. 우리가 원하는 정의를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 목사의 가족은 그의 납치가 마약 중독자, 노숙자, 편부모, HIV 및 에이즈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일한 자선단체인 ‘Harapan Komuni’(호프 커뮤니티를 의미)와 관련이 있다고 믿고 있다.

수산나 코 사모는 “그가 설립한 NGO를 통해 무슬림을 개종시키고 있다는 혐의가 제기됐지만... 증거는 없다”라고 했다.

사건 심리는 6월 20일 고등법원에서 재개된다.

코 사모의 변호사인 다투크 제럴드 고메즈는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레이몬드 목사가 순교하더라도 그는 하나님과 함께 있고 더 나은 곳에 있다. 그러나 그가 아직 살아 있다면 그를 구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나는 꿈을 꾸었고 곧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그를 다시 만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