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독교 단체, 토네이도 피해 입은 지역에 구호팀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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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공유한 현지 피해 사진. ©사마리아인의 지갑

미국 중남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최소 2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 기독교 단체들이 생존자들을 돕기 위해 재난 구호팀을 배치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은 최근 이 지역에 직원을 배치했으며 텍사스에 있는 남서부 사역센터의 재난 구호팀도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구호팀은 필수 보급품과 장비로 가득 찬 트랙터 트레일러 중 하나를 수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네이도는 미국에서 최소 8개 주에서 대혼란을 일으켜 주택과 사업체를 파괴했으며 나무가 파괴되는 등 광대한 지역을 황폐화시켰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미국 아칸소주 크로스카운티에 소재한 도시인 윈에 거주하는 애쉴리 맥밀란은 토네이도가 지나가는 동안 남편, 자녀, 개들이 화장실에서 어떻게 피난했는지 전했다. 그들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기도하고 서로에게 작별을 고했다고 한다. 쓰러진 나무가 주택에 큰 피해를 입혔지만 이 가정은 무사했다.

맥밀란은 AP통신에 “우리는 집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큰 소리와 접시가 덜거덕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조용해졌다”라고 말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 프랭클린 그래함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 직원들의 사진을 공유하고 주택과 사업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웨스트 리츨 락의 킹우드 지역에 거주하는 마틴 맥보이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동안 겪었던 참혹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아칸소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와 함께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재말리 침대를 가로질러 나를 벽장으로 밀어넣었다. 나는 문을 닫았고 모든 것이... 부서졌다. 창문이 깨졌다. 옷장 문을 닫아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폭풍우가 주택 지붕을 손상시켰다”라며 “침실 창문이 날아갔을 때 우리는 벽장 문 옆, 그녀의 벽장 안에 서 있었다. (토네이도는) 내 뒷마당에 있는 파인 밸리에서 가장 큰 나무를 쓰러뜨렸고 내가 볼 수 있는 한 다른 모든 나무는 뿌리채 뽑혔다”라고 했다.

복음주의 구호기관들은 “아칸소의 자원봉사 팀이 일을 시작하고 지붕에 방수포를 칠하고 나무를 베고 잔해를 수색하여 집주인들이 구할 수 있는 물건을 찾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남부와 중서부의 다른 폭풍 피해 지역의 필요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현재 미시시피의 동쪽 아모리와 서쪽의 롤링포크/실버시티 두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CP는 전했다.

또 다른 기독교 단체인 '희망의 호송대'(Convoy of Hope)도 아칸소의 여러 지역에 팀을 파견했다.

팀원들은 더 큰 리틀록 지역에 있고 또 다른 팀은 아칸소주 윈에 배치되고 있다고 이 단체는 말했다. 이 단체는 음식, 물, 구호품을 운반하는 트럭도 주 전역의 여러 위치로 이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아칸소주에서 8만1천명이 정전 상태이며 중서부 전역에서 심각한 기상 위협이 지속됨에 따라 대응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