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통틀어 기독교 가장 박해한 집단은 공산주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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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전 위원 조니 무어, ‘새로운 순교자 열전’ 발간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뉴시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조니 무어(Johnnie Moore)는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옹호하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그는 테러 피해자들과 함께 일했으며 신앙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직접 목격했다.

무어 전 위원은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에게 노출되고 기독교 역사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 내 기독교 신앙의 많은 부분을 빚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라고 했다.

그는 “여러분이 박해를 받고 있거나 박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든 가까워지지 않는 한 완전히 제자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적 고문인 무어 전 위원은 최근 고문과 죽음 앞에서도 믿음을 굳건히 지킨 사람들을 기리는 책을 출간했다. ‘새로운 기독교 순교자 열전’(The New Book of Christian Martyrs)라는 제목의 이 책은 존 데이가 1563년에 처음 출판한 ‘폭스의 순교자 열전’(Foxe's Book of Martyrs) 업데이트 버전이다.

무어 전 위원과 공동 저자인 제리 패튼게일은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7년 동안 연구를 수행했다. 무어 전 위원은 이 과정에 대해 “깊이 감동받았으며 감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부 이야기는 가슴 아프고 인정하기 불편하지만 서구의 기독교인들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아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무어 전 위원은 “기독교에는 아름다운 것이 너무 많고, 기독교인이 되는 것에는 공짜가 너무 많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러나 기독교인이 되는 데는 특정한 것이 있다. 기독교인이 되는 것에 대한 ‘비밀’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있다. 비용을 지불해야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기독교인이 대다수인 국가나 주로 종교 자유가 있는 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주말에 교회를 출석한다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이 없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신앙의 진정한 힘을 당연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때로는 그들의 생명까지 희생해야 했던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개인적인 마음에 영적인 각성을 갖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개신교에 대한 가톨릭 박해에 주로 초점을 맞춘 데이의 16세기 개신교 작품과 달리 무어와 패튼게일은 수세기 동안 신앙을 위해 목숨을 잃은 가톨릭과 정교회 기독교인의 이야기도 포함했다.

이야기는 신약성서 이외 최초의 순교자인 폴리캅과 같은 고대 신앙의 영웅부터 중동에서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의해 살해된 케일라 뮬러와 카렌 왓슨과 같은 현대 순교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무어 전 위원은 “강력한 이야기”라며 “이 책에는 교회 역사의 복잡한 시대에 다른 기독교인의 순교가 일어난 이야기가 많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전혀 은폐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다루었다”라고 했다.

역사를 통틀어 기독교인을 가장 심하게 박해한 집단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나 힌두 급진주의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박해의 주요 가해자는 항상 공산주의자들이었다고 무어 전 위원은 밝혔다.

CP에 따르면, 틴데일 하우스 출판사(Tyndale House Publishers)는 기독교인에 대한 검열과 단속이 증가하면서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의 기독교 박해에 관한 책을 인쇄하는 것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보고 미국에서 이 책을 인쇄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무어 전 위원은 “점차 그들은 중국에서 인쇄된 책이 중국에서 인쇄되기도 전에 검토를 거치고 있음을 보기 시작했다”라며 “그래서 우리가 박해받는 사람들의 이야기, 특히 중국에서 박해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려면 반드시 미국에서 책을 인쇄해야 한다는 결정을 일찍부터 내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 책 앞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라는 큰 스티커를 붙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이것은 미국의 명성이다. (미국은) 종교의 자유가 최우선인 곳이었고, 진실을 말해도 안전한 곳이었고, 이 책에서 진실을 말했다”라고 전했다.

무어 전 위원은 전 세계 많은 국가의 박해와 미국 기독교인의 곤경 사이에 유사점을 찾고 싶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자유 문제에 대해 경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 세계 박해받는 장소에서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은 이곳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소외, 차별, 이 곳에서 약간의 압력, 저 곳에서 약간의 압력으로 시작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경우 기독교 공동체와 다른 박해받는 공동체의 종교적 자유가 거대해지기 전 항상 천천히 압박이 가해진다. 해외에서 박해받는 교회는 서양인들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그 이야기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잊혀질 것”이라며 “우리는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필요가 있다. 핍박받는 교회에서 그들은 가장 어려운 곳에서도 강하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안전과 공급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