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주기도」

예수님은 제자들이 (예수님처럼) 개인 기도 시간을 가졌을 뿐 아니라, 공동 기도 시간(주기도에 나오는 ‘우리가’와 ‘우리를’ 같은 단어를 생각해 보라)에 주기적으로 참석했다고 전제하실 수 있었다. 우리는 “요즘 기도 생활은 어떠신가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대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매일 아침 제일 먼저 하는 경건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고요?’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아마도 예수님의 제자들은 함께 모여서 기도하는 공동 예배를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는 아버지라는 말에 온갖 나쁜 감정을 다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옛날에도 아버지에 대해 좋지 못한 기억을 가진 사람들은 있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이 땅의 아버지들이 마땅히 따라야 할 본보기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로 자기 경험을 해석해야지, 자기 경험으로 하나님의 계시를 해석해서는 안 된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아버지는 만물을 다스리시는 왕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우리가 친밀하면서도 권위 있는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점을 알려 준다. 친밀감과 권위는 둘 다 중요하다.

케빈 드영 – 주기도

도서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나는 성서 공부가 다른 모든 통찰과 대답을 폭력적으로 배제하는 단 하나의 최종적이고 불변하는 ‘진리’에 도달하려는 분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통찰을 진실하게 반영하는 ‘일리’ 있는 견해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을 기뻐하면서 살아 있는 ‘이해의 운동’을 지속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나는 아직 누구도 발을 들여놓지 못한 광대한 진리의 바다 앞에서 고작 매끈한 조약돌이나 예쁜 조가비를 남보다 빨리 발견한 것에 기뻐하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는 아이작 뉴턴의 고백이 동서고금의 위대한 신학자들을 포함한 모든 그리스도인의 고백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단다. 구미정 교수는 이런 생각을 “신학이란 살아계신 하나님이 추고 계신 우주적인 춤의 리듬을 타고 유연한 곡선의 스텝을 밟는 것이자, 함께 놀자고 자꾸만 유혹하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어린아이처럼 달려가 신나게 뛰어노는 것”이라고 표현하지. 내가 많은 그리스도인이 불편해할 ‘놀이’라는 용어를 굳이 사용하는 이유는 성서 공부가 놀이이기를 그치고 특정한 도그마 안에서 굳어지게 되면, 누군가를 살리는 데 사용되기보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고 핍박하는 죽임의 도구로 전락하기 쉽기 때문이야.

정한욱 –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도서 「교리와 삶은 하나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선택과 말과 행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활발한 사고 활동을 더 의식해야 한다. 당신은 배관공, 주부, 음악가, 아빠, 교사, 학생, 회계사, 정원사, 운동선수 등일 수 있으나 또한 생각하는 사람이다. 인간은 누구나 생각한다. 부적절하거나 모순된 생각도 생각이다. 단 하루라도 생각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 이런저런 전제로 삶의 골격을 짜놓고 그것을 도구 삼아 삶을 해석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다 신학자이고 철학자이며 상담자이고,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 과거를 파헤치는 고고학자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당신의 생각이 늘 행동보다 선행하여 행동을 결정짓는다.

폴 트립(저자), 윤종석(옮긴이) - 교리와 삶은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