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분쟁과 지진 피해 시리아 인도주의적 위기 관심 촉구

시리아 난민 아동 및 가족 "이런 삶 상상하지 못해"
지진으로 집을 잃은 다이야(51세, 가명)씨와 가족들이 시리아 내 임시 텐트에 거주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쟁 13년 차를 맞은 시리아 난민 아동과 가족의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고 15일(수)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 북부는 최근 지진 피해로 사람이 살 수 없는 폐허로 변했으며, 이재민 대피소는 이미 과밀한 상태이다. 약 880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며, 이들 중 대부분이 분쟁과 경제 위기로 여러 번 피난을 떠나온 주민들이다. 시리아 북서부에만 약 190만 명이 피난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이 여성과 아동이며, 지진 이후 최소 8만 6천 명이 새롭게 피난민이 된 것으로 집계된다"며 "이들은 이주와 기아, 콜레라 등의 전염병 발병, 공공 서비스의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시리아 인도주의적 수요 동향에 따르면, 1,500만 명 이상이 인도적 지원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추산되나, 시리아의 인도주의적 대응을 위한 구호자금은 이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고 했다.

지진피해를 겪은 다이야(51세, 가명)씨 부부와 두 아들은 시리아 분쟁 과정에서 이미 여러 차례 난민이 되었으며, 지진 발생 후 알레포의 집마저 잃었다. 그는 “몇 번이나 피난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두 번이나 포로가 되어 거의 죽을 뻔 한 적도 있다. 겨우 북부 지역으로 피난을 왔는데, 매번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며 “우리는 심각한 트라우마 속에 살고 있다. 이런 삶을 살리라고는 상상 하지 못했다. 이 텐트 조차도 얇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바람이 심하게 부는 밤에는 돌을 이용해 텐트를 고정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 지진이 났다”고 설명했다.

수천 명의 시리아 주민들은 아직 다 지어지지 않은 건물이나 임시로 만든 텐트에서 지내고 있다. 연료와 전기가 부족한 탓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난방을 할 수 없으며, 땔감을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다 폭발 잔해에 의해 부상을 입는 아동에 대한 보고도 끊이지 않는다.

인생의 대부분을 텐트에서 산 파델(10세, 가명)은 학교를 마치면 나무를 구하러 간다. 파델이 일주일에 여섯 번은 나가서 땔감을 구해야 요리를 하거나 난방을 할 수 있다. 그는 “8년 전부터 텐트에서 살기 시작했다. 세 살짜리 남동생은 장애가 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음식이 없어서 배고픈 채로 잠들고 있다. 금요일만 빼고 매일 나무를 하러 가는데, 길이 미끄럽고 구멍이 있어서 위험하다”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 2020년 발표한 '시리아 실향민 아동이 겪는 정신 건강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아동 대다수가 무서움이나 차별적 경험, 귀향에 대한 두려움의 감정을 겪고 있으며, 내전 초기 총알과 폭탄을 피해 도망쳤던 충격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많은 아동의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수많은 실향민 아동이 가족을 위해 생계를 책임지는 등 어른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요구 받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2021년 발표한 보고서 '시리아를 제외한 모든 곳’에 따르면 "시리아 내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을 비롯해 튀르키예, 레바논, 요르단, 네덜란드에 머무는 13세에서 17세 사이의 시리아 아동 1,900여 명 중 26%는 전쟁의 종식이 미래에 대한 가장 큰 소원이라고 답했고, 18%는 교육을 원했다. 아동 44%는 이웃이나 학교에서 차별을 경험했으며, 42%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응답하는 등 아동의 기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사무소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캐틀린 아킬레스는 “수백만 명의 시리아 인들은 분쟁과 피난 속에서 13번째 해를 시작하는 삶을 선택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이제 지진으로 인해 자신이 걸어 다니는 땅과 집 벽이 무너질까 두려워한다. 시리아 아이들이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것을 견뎌내야 하는가? 지난 12년 간 시리아 아동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왔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이들이 그저 생존하는데 급급하거나, 텐트에서 지내며 인도적 지원에 의지해 살아가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지진 복구를 위해 아이들은 안전한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부모들이 질 좋은 일자리를 구해 자녀를 부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시리아 아동이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2012년부터 시리아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시작했으며 최근 튀르키예 및 시리아 지진 이후 생명을 구하는 인도적 지원 활동을 통해 초기 복구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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