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복음통일 사명 감당할 것”

지영애 전도사, 제29차 복음통일 컨퍼런스서 간증
지영애 전도사가 에스더기도운동이 주최하는 ‘제29차 복음통일 컨퍼런스’에서 ‘죽음의 땅에서 인도하신 하나님’(출애굽기 20:2)이라는 제목으로 간증했다. ©에스더기도운동 유튜브 캡쳐

지영애 전도사(탈북민)가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이 주최하는 ‘제29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둘째 날인 10일, ‘죽음의 땅에서 인도하신 하나님’(출애굽기 20:2)이라는 제목으로 간증했다.

지 전도사는 “저는 함경북도 평범한 농사꾼 가정에서 태어났다. 태어나서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랐으며 1987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년 후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행복은 3년 뒤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며 깨져버렸다. 1995년 고난의 행군이 본격적으로 심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 저는 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도 제 목숨을 연장하기가 어려웠기에 2004년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하고 중국으로 탈북했다”고 했다.

그녀는 “중국으로 탈북한 후 다시 가정을 이뤄서 3년 동안 살다가 북한 사람의 밀고로 인해 북으로 북송되었다. 북송되었을 때 두려움보다는 기쁨이 앞섰는데 이는 북한에 두고 온 딸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서 온갖 매질과 심문을 당해야만 했다. 이후 교화소로 이송되면서 3년 동안 온갖 고초를 겪다가 겨우 출소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교화소에 있으면서 거의 죽기 직전까지 매질, 고초를 당했을 때 부모님이 가장 원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저를 낳아주셨기에 마냥 원망하지는 않았다. 출소 후 고향으로 갔을 때 저를 반겨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으며 제가 머물 곳조차 없었다. 그러다가 2011년 2월 다시 탈북하게 되었다. 보통은 고향에 대한 추억과 애정이 있지만, 저는 고향에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으며 탈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는 주체사상 교육을 통해 사람들을 세뇌시킨다. 탈북하고 나서 10개월이 지났을 때 김정일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 소식을 들으면서 저는 눈물을 흘렸지만, 한편으로는 저를 북송시켜 모진 고초를 겪게 한 사람이라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다가 한국으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는데 이는 한국에 먼저 탈북한 언니가 있었고 중국에서 신분없이 살다가 또 다시 북송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 전도사는 이어 “2014년 한국으로 가기 위해 먼저 한국으로 간 언니에게 연락했는데 언니는 ‘여기로 오기 위해선 기독교를 믿어야 한다’고 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성경책, 하나님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으며 여전히 주체사상이 저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한국을 오기 위해 중국, 라오스 등을 거치는 여정 가운데서 하나님을 알기 위해 현지 교회를 나가게 되었고 처음 기도를 드리면서 감사기도가 아닌 하나님이 살아계시는지에 대해서 2시간 동안 기도를 하게 되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네가 북한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면 내가 여기로 너를 불러내지 않았으리라’고 응답해주셨다”고 했다.

그녀는 “응답을 받으면서 제가 교화소에 수감되었을 때 찾던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제가 교화소에서 3년 동안 수감되었다가 출소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체험하면서 그다음부터는 불평이 없었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하나님은 저에게 ‘내가 준 복음을 들고 나아가라’고 말씀하셨다. 한국으로 와서 그 응답받음을 가지고 서울신학대로 가서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신학 공부를 하면서 저는 성경만 공부하는 줄 알았지만 다른 것도 공부해야 했는데 그중에서 히브리어, 헬라어가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님은 학교에 다니는 와중에도 함께 해주셔서 제가 무사히 모든 학과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인도해주셨다. 저는 여기 모인 탈북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가 북한에서 어떤 삶을 살았던 우리가 이 땅에 온 것은 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온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가 고난의 행군 땅에서 살아나온 것은 우리의 뜻과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나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지 전도사는 “북한이 비록 죽음의 땅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곳에서 역사하고 계신다. 우리의 소원이 통일이라면 하나님의 소원은 복음통일이다. 복음통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노력하고 그 사명을 이룬다면 그 소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복음통일의 소원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없이는 그 무엇도 이뤄질 수 없음을 알길 바란다. 늘 깨어서 주님 앞에서 기도하고 회개하며 주님의 말씀을 인생의 척도로 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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