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조지아 UMC 연회, 내년 총회까지 “교단 탈퇴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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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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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2월 24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UMC 특별총회 모습. ©UMC
미국 북조지아 연합감리교회(UMC) 연회가 회원 교회들이 탈퇴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북조지아 연회는 회원 교회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많은 지역 교회들이 탈퇴 절차에 대해 오해했고 절차에 대한 (허위) 정보를 제공받았다. 이는 사실상 부정확하고 명예 훼손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2024년 총회 전까지 탈퇴 과정을 “임시 중단” 한다고 발표했다.

성명문은 “이러한 허위 정보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친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교회 총회 탈퇴 투표의 타당성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북조지아 연회는 이 정보가 “진실을 저버린 내용으로 인쇄물,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웹사이트, 비디오, 이메일 및 소셜 미디어 게시물의 형태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당 이메일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 인물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또 연회 지도부가 교단 장정을 따르지 않는다는 주장에 대해 “실제 북조지아 연회와 지도자들은 장정과 상충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한 적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UMC의 공식 장정은 동성애를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고 동성 결혼 주례와 독신이 아닌 동성애자의 안수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교단 내 자유주의자들이 이러한 공식 입장을 따르기를 거부했고, 이에 분노한 보수 교회의 대거 탈퇴로 이어졌다.

700개 이상의 회원 교회가 소속된 북조지아 연회는 성명에서 내년 UMC 총회에서 “교단 탈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6월, 북조지아 연회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단의 공식 장정을 따르는 70개 교회의 탈퇴를 비준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8월 중 열릴 예정이던 UMC 총회는 2024년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12월, 텍사스 UMC에 속한 439개 교회가 교단을 떠나기로 투표했다. 이는 휴스턴에 본부를 둔 중앙텍사스연회 소속 294개 교회와 러벅 소재 북서텍사스연회 소속 145개 교회이며, 텍사스 UMC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탈퇴한 교회의 대부분은 새 보수 감리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캐롤라이나 연회는 작년 11월 열린 특별 회의에서 찬성 957표, 반대 165표로 249개 교회의 탈퇴를 승인했다. 이 수치는 노스캐롤라이나 UMC의 교회 가운데 32%, 교인의 22%에 해당한다. 같은 달 루이지애나 연회도 특별 회의를 열어 58개 교회의 탈퇴를 비준했다.

작년 초에 는서부노스캐롤라이나 연회에 소속된 990개 교회 중 41개 교회가 교단 탈퇴를 위한 투표를 마쳤으며 그중 7개 교회는 탈퇴 수순을 밟고 있다.

반면, 일부 UMC 연회는 회원 교회의 집단 탈퇴에 제동을 걸었다. 2022년 6월 플로리다 연회는 100개 이상의 교회가 탈퇴하는 것에 대해 공정한 조건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아칸소주 존스보로 소재 제1연합감리교회는 작년 11월 탈퇴 투표 결과를 거부한 아칸소 연회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