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영혼, 죽음 후의 삶’ 주제 변증컨퍼런스 열린다

교회일반
교회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11월 5일 청주서문교회에서
 ©주최 측 제공

청주서문교회와 변증전도연구소는 ‘AI(인공지능)와 영혼&죽음 후의 삶’이라는 주제로 ‘2022 기독교변증 컨퍼런스’를 내달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청주서문교회(담임 박명룡)에서 개최한다.

주최 측은 “현재 우리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의 거대한 물결 속에 놓여있다. 그동안 생각하는 힘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권으로만 여겨왔다. 그래서 컴퓨터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 생각의 능력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 장담했다”며 “하지만 2016년 3월, 딥러닝(Deep Learning), 즉 컴퓨터가 사람의 뇌처럼 사물이나 데이터를 분류하는 일종의 기계학습으로 훈련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4대 1로 승리했을 때 세상은 충격에 휩싸였다. 지금 인공지능은 딥러닝을 넘어 범용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개발에 열중하고 있으며, 특정 문제뿐 아니라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생각하고 학습하여 스스로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이어 “로봇이 사람처럼 판단하여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범용지능은 아직 갈 길이 멀고 험난하다. 그러나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여 다양한 일을 하게 하는 BCI(Brain Computer interface) 기술 개발은 머지않아 현실 속에 실현될 가능성이 많다”며 “이런 괄목할 성과를 통해, 머지않아 사람처럼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로봇이 출시될 것을 예측하는 과학자들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용지능을 갖춘 로봇이 상용화 된다면 인간의 삶은 여러 면에서 달라질 것이다. 로봇이 인간을 해칠 수 있는 위험성만 제거할 수 있다면 인류 역사에 엄청난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며 “그렇다면 과연 고도로 발달된 로봇이 인간처럼 자의식과 영혼을 가질 수 있는가? 훈련된 알파고 10,000개를 연결시킨다고 해서 자의식을 가질 수 있겠는가? 과연 영혼은 물질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작고한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뇌가 죽으면 영혼도 함께 죽는다’며 ‘천국은 없다. 사후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동화일 뿐이다’라고 했다. 더 나아가 ‘마지막 순간 뇌가 깜빡거림을 멈추면 그 이후엔 아무것도 없다. 뇌는 부속품이 고장 나면 작동을 멈추는 컴퓨터다’라고 주장했다”며 “이러한 호킹의 신념은 전형적인 물리주의자들의 주장”이라고 했다.

또 “심리철학에서 물리주의자(physicalist)는 인간의 영혼은 뇌의 기능에 불과하며, 뇌가 죽으면 영혼도 사라진다고 말한다. 따라서 무신론자들은 사람이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런 주장은 과연 타당한가?”라며 “기독교 세계관은 인간의 영혼은 뇌의 기능이 아니고, 정신적 속성과 육체적 속성은 동일하지 않으며, 영혼이 육체와 분리되어도 계속해서 살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신약성경 히브리서 9:27에는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요한복음 6:27)고 말씀하셨다. 이 세상의 삶이 전부가 아니다. 죽음 후에도 삶이 있다. 이번 기독교변증 컨퍼런스를 통하여 인공지능에 대한 현대인의 의문과 인생의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지성적인 답변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연 내용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이승엽 교수(서강대 기계공학과)는 ‘AI(인공지능)는 영혼을 가질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이 교수는 “컴퓨터가 사람의 뇌처럼 사물이나 데이터를 분류하는 일종의 기계학습, 즉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훈련된 컴퓨터가 자의식을 가질 수 있는가? 더 나아가서, 특정 문제뿐 아니라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생각하고 학습하여 스스로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을 구현하는 기술을 활용하는 범용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장착한 로봇이 개발되면 그 로봇은 사람처럼 판단하여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범용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은 자의식과 영혼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이승엽 교수님으로부터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지식과 견해를 듣고자 한다”고 했다.

길원평 교수(한동대)는 ‘물리학자가 본 물질과 영혼의 문제’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길 교수는 “영혼과 육체에 대한 현대 물리학의 견해가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 인간의 마음에 대한 현대물리학의 이론들은 기독교 신앙에 새로운 도전으로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 영혼과 육체(물질)에 대한 현대물리학의 이해를 재점검하고 과학적 주장의 한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본 강의를 통해서 인간의 영혼과 육체(마음과 물질)에 대한 명확한 물리학적 이해와 그 한계를 점검해 본다”고 했다.

박명룡 목사(청주서문교회)는 ‘인간의 영혼, 죽음 후에도 삶이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그는 “본 강의는 영혼과 육체에 대한 철학적 이해와 경험적인 이해를 도모하고자 한다. 무신론적 물리주의자들은 인간을 순전히 물질적인 존재로 본다. 따라서 인간의 영혼은 뇌의 기능에 불과하고, 영혼은 뇌를 떠나서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뇌가 죽으면 의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인간의 육체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여긴다. 이처럼 정신적 실체와 물질적 실체가 일치한다고 주장하는 물리주의자들의 주장은 과연 타당한가? 여기에 대한 철학적인 분석을 시도한다”며 “또한 물리주의자들의 주장이 합당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며, 인간의 뇌가 죽어도 영혼은 계속해서 존재할 수 있는 철학적 이유와 경험적이고 과학적 이유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게 될 것이다. 본 강의를 통해서 영혼의 존재와 죽음 후의 삶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환균 목사(변증전도연구소장)은 ‘불교, 유교, 기독교 세계관에서 본 영혼의 문제‘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안 목사는 “한국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유교적 세계관은 죽음 이후의 삶보다 현실세계에 대한 관심에 집중한다. 「논어」에 보면 계로가 공자 선생에게 죽음에 대해 질문한다. 그 때 공자는 내가 ’삶도 모르면서 어찌 죽음을 알 수 있겠느냐?‘고 답한다. 유교는 원칙적으로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불가지론적인 입장을 취하며 상당히 현실 지향적이다”라며 “불교는 사후세계에 집중하기 보다는 고통이 있는 현실세계에서 깨달음을 얻는 것을 강조하는 종교이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은 후에 좋은 것으로 태어나려면 살았을 때 선한 업보를 쌓는 것이 중요하며, 고통의 원인이 되는 욕심과 집착을 끊어버릴 수 있는 깨달음을 얻어 해탈하는 것이 구원이라고 본다. 따라서 죽음 이후의 삶은 확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은 끊임없는 수행과 선한 업보를 쌓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죽음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 줄 모르기 때문에 인간은 여전히 불안한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또 “무신론자에게 죽음이란 무엇인가? 20세기 가장 유명한 무신론자 중의 한 사람인 장-폴 사르트르는 죽음이란 인간에게 어떠한 가능성을 주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인간의 모든 가능성을 일시에 말살하는 것이라고 여겼다”며 “죽음에 관하여 유교도, 불교도 그리고 무신론자도 인간에게 실질적인 희망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기독교는 다르다. 기독교 신앙은 인간의 영혼은 뇌의 기능이 아니며, 정신적 속성과 육체적 속성이 동일하지 않고, 영혼은 죽음 후에도 계속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기독교는 이 세상의 삶뿐만 아니라, 죽음 후의 삶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는 유일한 세계관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본 강의를 통해서 과연 어느 세계관이 인간의 삶에 궁극적인 희망을 제시하는가에 대해서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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