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호 “힘 모을 때” 한기승 “ESG 총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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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부총회장 선거전 막 올라… 대구서 첫 정견발표회
예장 합동 제107회 총회 임원 후보들이 서로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2파전으로 치러질 예장 합동(총회장 배광식 목사) 제107회 총회 부총회장 선거 레이스의 막이 본격 올랐다. 출마자들이 우여곡절 끝에 최근 후보로 확정되면서, 이제 관심은 누가 총대들의 선택을 받느냐에 쏠렸다.

합동 측은 5일 오전 대구 대명교회(담임 장창수 목사)에서 제107회 총회 임원 후보 영남지역 정견발표회를 가졌다. 부총회장 선거 후보인 오정호 목사(서대전노회 새로남교회)와 한기승 목사(전남제일노회 광주중앙교회)에 단연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정견발표에 앞서 부총회장 선거 후보들에 대한 기호추첨이 있었다. 두 후보의 자격 확정이 늦어지면서 이날 기호를 추첨하게 된 것이다. 제비뽑기 방식으로 치러진 추첨 결과 오 목사가 기호 1번, 한 후보가 기호 2번이었다.

오정호 목사 “우리끼리 힘 빼지 말고 힘 모으자”

예장 합동 제107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인 기호 1번 오정호 목사 ©김진영 기자

이에 오 목사가 먼저 정견을 발표했다. 그는 “저는 판자촌에서 개척하신 저의 부친 교회에서 성장했다. 쓴만 닷만 다 보았다. 가난하고 힘든 시절이었지만 제게는 꿈이 있었고 돌이켜보면 감사가 많았던 시절”이라고 했다.

오 목사는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 그에 비해 낙태율은 매우 높다”며 “이제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다. 또 성경적 가치관에 반하는 입법활동이 전개되고 있고, 사회에서 교회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올라갈 것인가, 아니면 곤두박질 할 것인가 결정해야 할 때다. 우리끼리 힘을 빼서야 되겠나”라며 “지금 총회는 생명 전쟁, 진리 전쟁, 영적 전쟁을 은혜 가운데 치러내야 한다. 힘을 모아야 한다. 시대를 분별하고 기름을 준비하는 다섯 처녀처럼 달려가야 한다”고 했다.

오 목사는 “우리 총회에 힘이 있다. 놀라운 영적 자산이 있다. 힘을 모으면 모든 어려움을 돌파할 줄 믿는다”며 “총회 정치가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정치가 되길 원한다”고 했다.

오 목사는 7가지를 공약했다. ①총회 연금 안정성·수익률 제고 ②공의로운 재판 실현 ③대안적 목회 모색 ④총회회관, 부분 보수 아닌 전면 발전 방안 제시 ⑤대회제 시행 ⑥목양아카데미로 목회자 및 장로 재교육 ⑦복음의 가치 수호가 그것이다.

한기승 목사 “미자립교회들에 대한 지원 활성화”

예장 합동 제107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인 기호 2번 한기승 목사 ©김진영 기자

이어 한기승 목사는 “최근 몇 주간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다. 총회 화합과 미래를 위해 선관위의 모든 결정에 순복하기로 결단했다”며 “이제 저는 더욱 넓은 마음으로 총회를 바라보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기업의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시대에 있다. 이를 가리키는 용어가 ESG다. 환경, 사회, 지배 구조의 약자”라며 “이와 같은 경영 원리에 따라 총회를 ESG 총회로 섬기겠다”고 했다.

한 목사는 특히 “개척교회와 농어촌교회, 미자립교회들의 아픔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들 교회들에 대한 지원 정책을 활성화해 정착시키겠다”며 “또한 총신대와 총회 사이의 얼키고 설킨 모든 문제를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효율적이고 투명한 교단 정치를 실현하겠다. 총회실행위 조직을 각 노회 목사 1인 장로 1인으로 하도록 총회 규칙을 수정하겠다”며 “희생과 섬김의 리더십을 보이겠다. 승패와 상관없이 오정호 목사님과 함께 총회를 섬기겠다”고 전했다.

한 목사는 8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①엔데믹 시대 대책 수립 ②교회 생태계 회복 ③보수 연합기관 통합 주도 ④교회와 목회자 위한 정책 수립 ⑤총신대 발전 위한 대안 마련 ⑥다음세대 위한 실제적 방안 제시 ⑦개혁신학에 따른 지속적 정치 개혁 ⑧미래 역량 갖춘 총회 준비그 그것이다.

권순웅 목사 “개혁주의 근거한 ‘샬롬, 부흥’ 정신으로”

예장 합동 제107회 총회 총회장 후보인 권순웅 목사 ©김진영 기자

이 밖에 이날 정견발표회에선 총회장 후보인 권순웅 목사(현 부총회장, 평서노회 주다산교회)와 장로부총회장 후보 임영식 장로(경서노회 아천제일교회), 부회록서기 전승덕 목사(서대구노회 설화교회)를 비롯한 임원 후보들이 정견을 발표했다.

다만 단독 후보들인 서기 고광석 목사(동광주노회 광주서광교회), 회록서기 한기영 목사(동전주노회 전주은강교회), 회계 지동빈 장로(서울한동노회 강변교회)는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부서기는 김종철 목사(용천노회 큰빛교회, 기호 1번)와 김한욱 목사(소래노회 새안양교회, 기호 2번), 부회계는 한복용 장로(제주노회 이도교회, 기호 1번)와 김화중 장로(이리노회 북일교회, 기호 2번)가 각각 경합한다.

총회장 후보로,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제107회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추대될 권순웅 목사는 “인구절벽 교회절벽 시대를 접하고 있다. 이럴 때 제107회기는 그 주제를 ‘샬롬, 부흥’으로 정했다”며 “‘샬롬, 부흥’은 하나님의 공의와 질서, 그리고 화평을 의미한다”고 했다.

권 목사는 “‘샬롬, 부흥’의 먼저는 신학적 비전이다. ‘어떤 일을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존재인가’, ‘어떤 정신인가’가 더 중요하다.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한 ‘샬롬, 부흥’의 정신으로 총회를 섬기겠다”며 “그리고 총회가 해야 할 큰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전도”라고 강조했다.

예장 합동 제107회 총회 임원 후보 영남지역 정견발표회가 5일 대구 대명교회에서 진행됐다. ©김진영 기자

앞서 예배에서 설교한 총회 선거관리위원장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는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는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를 경험하게 하는 선거운동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투표 현장에서도 성령의 임재와 감동을 가지고 투표하는 그런 선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견발표회는 이날을 시작으로 6일 대전과 7일 서울에서도 진행될 계획이다.

예장 합동 측은 오는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주다산교회(담임 권순웅 목사)에서 제107회 총회를 갖는다. 선거는 총회 첫 날인 19일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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