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독교인 대다수인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지역에 특사 파견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리아 출신 기독교 난민들의 모습.(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미국 정부가 에티오피아에 사절을 파견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기독교인이 대다수인 티그레이 지역에서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에리트레아 대통령은 가톨릭이 운영하는 기술대학을 인수했고 며칠 후 에리트레아 군이 갈등을 고조시켰다고 한다.

BBC는 20년 이상 라살 형제가 운영해 온 하가즈 아그로 기술학교가 에리트레아 정부에 의해 압수되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훈련학교인 돈 보스코 기술학교도 이달 중 정부에 양도될 예정이다.

2019년 에리트레아 정부는 1995년 규정으로 활동이 제한됐다고 주장하면서 전국의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중등학교와 의료시설을 통제했다.

아페웨르키 대통령은 아스마라에 소재한 에리트레아 교회(Eritrean Orthodox Church) 교인으로, 이 교회는 국가에서 허용된 교단 세 곳에 속한 가장 큰 교회로 알려졌다.

집권 여당인 민주정의인민전선 의장인 아페웨르키 대통령은 알코올 중독자이자 무자비한 독재자로 유명하다. 아페웨르키 대통령의 제한정책은 종교가 사람들을 정치적 세력으로 동원할 것이라는 그의 두려움에서 기인한다고 CP는 전했다.

아프리카 동부 국가의 가톨릭 주교들은 “교회의 사회 활동은 정부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에리트레아 가톨릭 주교회의는 정부에 서한을 보내 “교회의 삶은 사람들에 대한 봉사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해머 미국 아프리카 동부 특사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에티오피아에 도착해 “폭력에 휘말린 티그레이 지역에서 적대 행위의 즉각적인 중단과 평화회담의 시작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머 특사는 오는 9월 15일까지 이 지역에 남아 있을 예정이다.

국제앰네스티, CNN, 스카이뉴스(Sky News)를 포함한 단체들은 티그레이 지역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조사를 공개한 바 있다. 내전은 티그레이 인민해방전선(TPLF)이 지난 2020년 11월 에리트레아군과 합류한 에티오피아군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에리트레아의 내전 재진입, 티그레이 외곽에서 계속되는 TPLF의 공세, 에티오피아 정부의 공습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라며 “모든 당사자는 자제해야 하며, 특히 도움이 필요한 모든 당사자에게 인도적 구호와 기본 서비스가 재개될 수 있도록 단계적 축소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아프리카계 여성 56명이 티그레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잔혹함’에 대한 긴급조치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작성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아프리카 연합, 유럽 이사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