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매미급 유지하며 북상 6일 남해안 상륙… 전국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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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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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매미보다 위력 강할 것으로 관측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 인근 바다에 파도가 일고 있다. ©뉴시스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4일 제주도먼바다부터 시작해 우리나라를 강타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번 태풍은 한반도에 가장 큰 인명·재산 피해를 남긴 태풍 '사라'와 '매미'에 못지 않은 위력을 지닐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상청은 4일 힌남노가 남해안에 상륙하는 5~6일 중심기압이 950h㎩(헥토파스칼) 전후로 매우 강한 상태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오는 5일 오전 3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600㎞ 부근 해상으로 북진할 때의 중심기압은 920h㎩로 내다보고 있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빨아당기는 힘이 커 그 위력이 센데, 이는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보다 더 강력한 상태다.

사라는 1959년 9월15일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으로 부산을 강타했을 때 중심기압의 최저치는 951.5h㎩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태풍기록 역사상 가장 낮은 중심기압이다. 사라의 강타로 인한 인명피해는 849명 사망 혹은 실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03년 9월12일 한국에 상륙한 매미는 중심기압의 최저치가 954h㎩로 두번째로 낮은 중심기압을 기록했다.

매미는 특히 강풍으로 피해를 많이 일으켰는데, 일최대풍속 초속 51.1m,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에 달하는 강력한 태풍이었다.

'매우강' 단계는 최대풍속이 초속 44m 이상 54m 미만의 강도로, 사람과 커다란 돌이 날아가는 정도를 나타낸다. 최대풍속이 초속 54m 이상이 되면 '초강력' 단계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는 건물이 붕괴되는 정도의 강도이다.

매미가 경상도와 남부지방을 초토화시키면서 131명의 시민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또 1987년 이후 역대 태풍으로 인한 재산피해 2위(5조1479억원)를 기록했다.

힌남노가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사라와 매미보다 낮은 중심기압을 갖고 제주도와 남해안을 강타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지난 20년간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가 개선돼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힌남노의 강도가 사라·매미와 비슷하다 해서 그 피해 규모도 동일할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시속 11㎞으로 천천히 북진 중인 힌남노는 이날 밤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 우리나라로 북상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일(5일)부터 모레(6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정부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태풍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점검 및 회의 등을 지속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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