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참석’ 미 대사, 강제북송 등 진정한 인권침해와 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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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총연·보기총 등, 22일 주한 미대사관 인근서 규탄 기자회견

“동성애자들 한국서 인권 유린당한 역사 없어
일국 대사가 부임한 나라에 와 국민 갈라치기
미국의 동성애자 대사 임명, 심각한 외교 실책”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최근 퀴어축제에 참석해 지지연설을 한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22일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기총연 제공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던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지지연설을 한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22일 오전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진행됐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사)전기총연(17개광역시도226개시군구전국기독교총연합회)과 보기총(한국보수시민단체및전국기독교총연합)을 비롯해 수기총(수도권기독교총연합), 진평연 등 다수 협력 단체들은 골드버그 대사가 동성애자 인권보다 강제북송과 같은 진정한 인권 침해에 목소를 내 줄 것을 촉구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 퀴어축제에 참석해 “이번주 한국에 막 도착했지만 이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다. 어디서 일어나든 차별은 끝이 나야 하며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미국의 의지를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그 누구도 두고 갈 수 없다. 평등과 인권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기총연과 보기총 등 단체들은 성명에서 “대한민국에서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는 미국과 서유럽과 달리 박해받거나 인권을 유린당한 역사가 없다. 그들은 지금도 마음껏 개별 취향에 따라 성적 자기만족 행위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그가 두고 갈 수 없다고 비장하게 말하는 자들의 인권이 처절한 북한 주민의 인권, 더 나아가 강제북송된 탈북민들의 인권과 견줄 만한 무게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이는 대단히 치우친 편향적 사고로 인한 발언이며, 당면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치 못 한 확증편향자의 아전인수격 해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일국의 대사가 부임한 나라에 와서 특정 국민을 편들며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치기를 하고, 의견이 다른 국민을 적으로 돌려놓고 싸우겠다는 망발을 일삼으니 개탄스러울 뿐”이라며 “이는 명백히 대한민국의 헌법과 주권을 무시하고 침해한 제국주의적 사고에 기인한 내정간섭 발언이며, 특권의식에 젖은 독선주의자의 폭언(暴言)이다. 필립 골드버그 대사는 즉각 한국민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들은 “지금껏 한미동맹을 통해 끈끈한 유대감을 과시해온 한국과 미국이 동성애 이슈로 인해 미세하나마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심히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껏 동성애에 대해 반대해온 한국인은 미국에 대해 가장 우호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 매년 반복되는 주한 미대사관 무지개 현수막 게시 및 동성애퀴어축제 행사장 내 부스 설치, 그리고 골드버그 대사의 망언으로 인해 큰 실망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한국인의 정서를 무시하는 친동성애 정책을 공개적으로 과시하는 건 이를 반대하는 한국인들에게 깊은 실망감과 괴리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일”이라며 “첨예한 동성애 이슈로 몸살을 앓는 대한민국에 폭탄테러를 가하듯, 바이든 정부가 동성애자인 필립 골드버그를 주한 미 대사로 지명한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했다.

필립 골드버그 대사가 “동성애자 인권이 아닌 강제북송과 같은 진정한 인권침해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이들은 미국을 향해 “동성애 이슈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다수 한국인의 의견을 묵살한 채 동성애자 대사를 임명한 건 심각한 외교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은 과거 선조들의 기독교신앙 유산을 짓밟지 말고 성경말씀으로 돌아가 오만한 제국주의적 동성애 옹호정책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