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전도사 “지옥이 있다면 바로 북한 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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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통일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19일 글로벌 복음통일 ZOOM 연합기도회서 간증
김서윤 전도사 ©줌 캡쳐

탈북민인 김서윤 전도사(감신대 신대원 재학)가 19일 진행된 제16차 글로벌 복음통일 7월 ZOOM 연합기도회에서 ‘나를 이끄신 하나님’(창12:1-3)이라는 제목으로 간증했다.

1999년 탈북을 시도한 김 전도사는 이후 북송과 재탈북을 반복한 끝에 2004년 중국 베이징 소재 대한민국 총영사관을 통해 한국으로 넘어왔다. 지난해부터 감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 과정을 밟고 있다.

김 전도사는 “함경북도 북천 출신인 저는 9살 때 어머니 쪽 친척이 중국에서 성경책을 들여와 북한 우리집에 숨긴 혐의로 북한 당국에 적발돼 결국 어머니는 수용소로 끌려가 1년 만에 돌아왔다”며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는 북한 당국에 의해 아버지와 강제 이혼을 당했으며, 1999년 고난의 행군 당시 외할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어머니는 다시 수용소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았다. 김정일 체제 하에서 ‘이런 북한에서 살 수 없다’는 말 한마디로 주변 이웃으로부터 신고를 당해 끌려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 동생들, 그리고 어머니는 탈북을 결심했다. 우리 가족은 압록강을 앞두고 빽빽한 나무 숲 속으로 뛰었고, 허기와 체력 소진으로 인해 정신이 혼미했지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어디론가 계속 걸었다. 어머니는 남한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누누이 말씀하셨다”며 “3개월 동안 산속에서 방황하다 한 중국인을 만나 우리를 길림성 소재 한 기차역에서 내려다줬다. 그러다 베트남 입국 과정에서 군인에게 붙잡혀 3개월 체류 끝에 대한민국 대사관과 접촉됐으나 입국 거절을 당했다”고 했다.

결국 “베트남 군인들은 북한 영사관에 연락을 취했고 2002년 중국 내 북송자 전용 감금시설에 갇히게 됐다. 이 때 하나님은 북한의 타락과 인간 생명을 함부로 죽이는 잔혹함을 저로 하여금 목도하게 했다. 지옥이 있다면 바로 북한 수용소”라며 “그러나 그 안에선 성경 책을 읽다 잡혀온 전도사들과 만나기도 했다. 성경책을 읽던 한 아주머니는 일주일 뒤 공개처형을 당하기로 돼 있음에도 평안한 얼굴빛을 띄며 찬양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그해 12월 다시 탈북을 시도해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넘어갔다. 중국 한 마을에 도달해 브로커를 통해 탈북하고자 돈을 벌려고 일만 했다. 오직 대한민국에 가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며 “그리고 수소문 끝에 다른 방법을 택해 2004년 베이징 소재 대한민국 영사관을 찾아 갔고, 셔터문이 열리자마자 저희 가족들은 뛰어들어가 중국 공안에 붙잡히지 않고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불법으로 영사관에 출입해 다시 북송될 수 있다는 소식도 들려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뜨겁게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기도하자 예수님을 환상으로 만난 뒤 ‘너희는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소명자’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다”며 “하지만 한국에 돌아온 뒤 여러 신앙적 방황을 거쳤다. 그렇지만 지난해 다시 하나님을 만나 감신대 신대원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 등을 위해서 중보기도했다.

#김서윤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