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개종 이유로 마을에서 추방된 베트남 가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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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오픈도어선교회

베트남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네 가정이 응에안(Nghe An)성 마을에서 추방됐다.

한 가정의 아버지인 숑 바 통(Xong Ba Thong)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자신의 가족이 기독교 라디오 방송을 듣고 2017년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설명했다.

오픈도어 영국 및 아일랜드 지부는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게시한 글에서 “그의 가정은 개종한 네 가정 중 하나였으며 공식적으로 공산주의이자 무신론을 믿는 국가에서 마을 주민들과 당국은 이를 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정들은 마을 관리들의 자택 방문과 당국의 소환에 직면했다. 지역관리들은 쟁기를 압수하고 전기를 차단해 생계를 위협했다.

쏭 바 통은 베트남복음주의교회(북부)에 보고서를 보냈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지방 당국의 부당한 대우를 목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역 공무원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거의 소용이 없었다고 오픈도어는 전했다.

통은 “내가 지역대표를 만난 날, 그들 모두에게 신앙과 종교에 관한 법률을 읽어줬지만 그들은 그 법은 이 지역에서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코뮌에서) 종교를 따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다. 또한 (개신교를 따르는 것은) 국가통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신앙을 포기하라는 정부 관리들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몽족 가정들은 공식적으로 국가 승인을 받은 베트남복음주의교회(북부)에 합류했다.

그러나 문제를 개선하지 못했다. 6월 4일 지역사회 투표에 따라 통의 가정은 다른 세 가정과 함께 총 16명이 마을에서 추방됐다. 결과적으로 가정들은 더 이상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으며 출생증명서와 같은 중요한 신원 문서를 얻을 수 없게 됐다.

오픈도어 파트너 부이는 “마을 당국은 이웃 마을 안팎의 시장 기업가들에게 기독교 신자들이 상품이나 농산물을 사고 파는 것을 금지하도록 지시했다”라며 “그들은 농산물을 팔거나 식량을 사려면 몇 시간이 걸리는 다른 지역으로 여행해야 한다”라고 했다.

베트남은 2018년 신념과 종교에 관한 새로운 법안을 채택해 소수 종교를 가진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오픈도어의 월드워치모니터는 “이 법안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적절하게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트남을 떠난 한 몽족교회 지도자는 “이런 일이 수년 동안 많이 일어났다. 코뮌이나 마을당국은 종교에 대한 법이나 헌법을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오픈도어 파트너인 부이는 “응에안 성은 베트남에서 기독교인들이 살기 가장 힘든 곳 중 하나다. 이 성은 인도차이나 공산당 창시자인 호치민의 출생지”라고 했다.

그는 “최근 여러 사건이 보고되고 있는데 신자들이 폭행당하고 재산이 파괴되었으며 일부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 때문에 마을에서 쫓겨났다”라고 했다.

베트남 공산당 정부는 개신교 기독교인들을 의심하고 있는데, 이들 중 다수는 몽족과 몬타나르드 족에 속해 있다.

베트남은 기독교인으로 살기 가장 힘든 나라 50개국에서 19위를 차지했다. 또한 미국 종교자유위원회(Commission on Religious Freedom)가 최악의 종교자유 침해자로 간주하는 국가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