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교수, 필즈상 영예...한국계 수학자 최초 수상

'수학계의 노벨상' 별칭… '만 40세 이하' 젊은 과학자로 제한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학교 측 제공

대한수학회는 올해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수학자 최고의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세계수학자대회(ICM)를 열어 새로운 수학 분야를 개척한 '만 40세 이하'의 젊은 학자 최대 4명에게 수여하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노벨 수학상'이 없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도 불린다.

한편에서는 노벨상은 매년 시상하며 공동 수상이 많은 반면, 필즈상은 4년마다 최대 4명까지만 시상하고 공동 수상이 불가, 여기에 나이 제한까지 있어 노벨상보다 받기 더 어려운 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세계수학자대회 126년의 역사에서 한국계 수학자 역대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허준이 교수는 올해 만 39세로 미국에서 출생한 후 한국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모두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복수전공을 하고, 같은 대학에서 수학 석사를 마쳤다. 이어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리드 추측' 등 허 교수는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그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현 고등과학원 교수)는 "허 교수 연구의 많은 부분이 고등과학원에서 이뤄졌다"며 "허 교수가 수학자 최고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월 1일 국제수학연맹이 한국 수학의 국가등급을 최고등급인 5그룹으로 상향한 것에 이은 한국 수학의 쾌거"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기초과학이 필즈상을 수상했으니 머지않아 노벨상 수상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제수학연맹 5그룹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 러시아, 미국, 브라질, 영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중국, 캐나다, 프랑스 등 총 12개국이다.

일본인 역대 필즈상 수상자는 총 3명(1954년 고다이라, 1970년 히로나까, 1990년 모리)이다. 일본인 역대 노벨상은 1949년에 유까와(물리학상)를 시작으로 총 29명이 받았다.

한편 대한수학회는 고등과학원과 공동 주최로 2022 필즈상 수상을 기념하는 기자브리핑을 오는 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기자브리핑은 헬싱키 현지에 있는 금종해 회장과 허준이 교수를 영상으로 연결해 회견하고, 현장에서는 고등과학원 최재경 원장과 허 교수의 지도교수였던 서울대 김영훈 교수가 참석해 추가적인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할 예정이다.

금종해 회장은 오는 7일 오전 11시에 핀에어 041편을 통해, 허 교수는 7월 8일 오전 9시 45분에 루프트한자 718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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