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에서 낙태 지지자들 대법원 판결 항의시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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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미국 대법원이 수십년간 낙태권을 허용했던 ‘로 대 웨이드’를 뒤집는 판결을 내린 후, 낙태지지자들이 미 전역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아칸소,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주리, 오클라호마, 앨라배마, 오하이오, 사우스다코타에서 낙태가 불법이 되었다.

뉴욕시에서는 수천 명이 워싱턴스퀘어파크에 모여 대법원 판결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으며, 모였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워싱턴 D.C.에서는 많은 군중이 법원 밖에 모여들자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경찰이 배치됐다.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는 모습도 목격됐다. 미 국회의사당 경찰은 법원 건물 옆 담장 너머로 페인트를 던져 재산를 파괴한 혐의로 2명이 대법원 근처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에서는 낙태지지 활동가 수백여명이 주 상원 외부에 모여 의원들이 모여있는 건물에 침입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 가스를 사용했다고 CT는 전했다.

애리조나 주 상원은 성명을 통해 “애리조나 주 상원에서 일어난 폭력적인 낙태 반대 시위대는 지역 및 주 법집행 기관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무산됐다”라며 “애리조나 주 상원의원들이 회기의 중요 법안 통과를 마무리하는 동안 과격 시위대는 상원 건물 입구로 다가가 창문을 깨고 문을 밀어 강제로 진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상황을 감독한 법집행 기관은 지원을 요청했고 진입이 이루어지기 전 최루탄으로 군중을 해산할 수 있었다. 폭력은 결코 답이 아니며, 우리는 노골적인 봉기 시도를 ‘집회’나 ‘평화로운 시위’로 위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콜로라도의 한 기독교임신 서비스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에 대해 FBI는 방화로 조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롱몬트에 소재한 ‘라이프 초이스’(Life Choices)에서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에 화재가 발생했다. 롱몬트 치안부가 공유한 사진에는 “낙태가 안전하지 않다면 당신도 안전하지 않다”라는 문구가 낙서됐다.

치안부는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고 연기가 심하게 났다. 경찰과 소방관이 도착했을 때 건물 전면이 검은색 페인트로 훼손된 상태였다. 이 화재는 방화로 조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