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경찰, 교회서 성경공부 진행 중인 기독교 지도자 2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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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수단 기독교인(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 ©오픈도어
수단 경찰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진행 중인 기독교 지도자 2명을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하르툼 나일 강 건너편에 있는 옴두르만 지역 경찰은 하이 알 타우라 웨스트(Hai Al Thawra West)에 소재한 침례교회에서 성경공부 중인 교인들 앞에서 카바시 이드리스 목사와 전도자 야쿠브 이샤크를 체포했다.

이들은 수단 형법 77조에 의거 치안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같은 날 보석으로 풀려났다.

아와드 변호사는 “그들은 지역 경찰서에 자신들을 고소한 과격한 무슬림 이웃에 의해 고발되었고, 그는 경찰 두 교회 지도자를 체포하도록 촉구했다”라고 했다.

아와드 변호사에 따르면, 급진적인 이슬람 이웃들은 경찰에 자녀들이 기독교인들의 노래를 부르고 있으며 기독교로 개종할까봐 두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건물 근처에 거주하는 급진적인 이슬람교도는 “교회가 노래를 부르며 예배드리고 있다”며 “평화를 어지럽힌다”고 지난달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아와드 변호사는 밝혔다.

아와드 변호사는 “유죄 평결은 최대 징역 3개월, 벌금형 또는 두가지 모두에 처할 수 있으며, 법원은 예배 중단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수단은 2021년 세계감시목록에서 처음으로 13위에 올랐으며 6년 만에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서 하락했다. 미 국무부의 국제종교자유보고서(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Report)는 상황이 다소 개선되었지만 보수적인 이슬람교가 여전히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단의 기독교 인구는 2백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4천3백만 명이 넘는 전체 인구의 4.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