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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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로 인해 일반고용시장에서 소외당하는 장애인의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꾸준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하고, 사회활동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다양성이 공존하는 한 기업을 선례로 삼아 소개하고자 한다.

소셜 벤처 '닷'은 110여 개의 특허를 가진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으로, 혁신 기술을 통해 '배리어프리(barrier-free)' 한 세상을 꿈꾸고 있다. 장애와 관계없이 누구나 보조공학 기술을 누리고, 이로운 기술을 통해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회사에 있는 '글로벌임팩트' 팀은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 그리고 외국인과 비장애인이 한 팀을 이뤄 회사 비전과 미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가는 팀이다. 그 핵심에는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이 있다. 시각장애인은 시각장애인 소비자를 상대로 제품의 사용 안내부터 CS/AS 그리고 시각장애인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지고 있다. 청각장애인은 회사 내 디자인과 대내외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영어와 불어를 할 수 있는 카메룬 출신의 팀원과 비장애인 2명, 이렇게 총 5명으로 구성되어있다. 모두 소통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각자의 방법으로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같다.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과 음성을 사용하는 시각장애인과의 협업은 어떨까? 불가능해 보일 것도 같은 이 의사소통은 여러 차례의 회의를 거쳐 조금씩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우선, 청각장애인 직원은 아이폰 메모장의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회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아가고 의견을 제시할 때도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직원과의 소통은 메신저앱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청각장애인 직원은 카카오톡 메신저 입력창에 하고 싶은 말을 작성하여 보내면 시각장애인 직원은 보이스오버 기능으로 그 대화창 내용을 음성으로 들으며 답장하는 방식이다.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회사 생활에서 꼭 필요한 '수어'와 '점자'를 비장애인 직원들에게 알려 주고 있는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시각장애인 및 청각장애인 직원이 비장애인과 함께 회의를 하거나 식사하러 갈 때, 시각장애인 직원에게는 길을 걸어가거나 장애물이 있을 때 옆에서 알려주고, 청각장애인 직원은 식사 도중에 이야기를 나눌 때는 메모장을 활용해 소통하는 방법으로 서로 맞춰 가고 있다. 이렇게 각자 주어진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의 입장에서 소통하며 업무의 크고 작은 부분을 보완해주고 있다.

지금의 이 모습이 곧 미래 사회와 교실에서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 닷은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잠재적 장애인)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목표를 향한 꿈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다 함께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꿈꿀수록 더 오래가는 실현 가능한 꿈이 될 수 있다고 믿기에, 오늘도 장벽을 낮추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한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이샛별 작가

#이샛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