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야 개혁의 동력은 ‘율법’… 교회, 말씀으로 돌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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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코로나 이후 변화와 미래 목회’ 주제 포렴 개최
미래목회포럼이 7일 오전 제18-2차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주요 인사들의 단체사진 촬영이 있었다. ©장지동 기자

미래목회포럼(이사장 박경배 목사, 대표 이상대 목사)이 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소재 코리아나호텔에서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의 변화와 미래 목회-요시야 개혁의 교훈’이라는 주제로 18-2차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박병득 목사(사무총장)의 사회로, 송용헌 목사(안성중앙교회, 중앙위원)의 개회기도, 이상대 목사의 인사말, 이동규 목사(청주순복음교회, 부대표)의 발표, 박경배 목사의 총평 순서로 진행됐다.

이동규 목사가 7일 미래목회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발표를 맡은 이동규 목사는 “‘생명은 움직이는 속에 있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말은 고대 철학자의 삶에 대한 통찰이자 오늘도 여전히 유효한 명제”라며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분명히 움직인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자신과 주변에 변화를 만들어 낸다. 물론 이 변화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쉽게 인식하지 못할 정도의 미미한 것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예측을 넘어서는 큰 것도 나타난다. 우리는 코로나의 상황 속에서 이 변화를 절감한다. 모든 생명이 움직인다면, 변화는 모든 생명에게 주어진 과제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간의 제도와 체제도 마찬가지다. 상황의 변화와 같이 인간이 만드는 제도도 체제도 변화한다”며 “어떤 제도나 체제도 변하지 않고 머물러 영속하는 것은 없다. 분명히 변하게 되어 있고, 어디론가 흘러가게 되어 있다. 정치가 변하고, 사회 체계가 변한다. 그리고 이 속에는 우리의 신앙과 종교도 있다. 모든 생명이 변하듯이 우리의 신앙과 그 신앙을 담은 종교라는 그릇도 변화라는 운명 같은 숙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나님과 인간의 이야기를 담은 성경도 동일하다. 그 속에는 변화의 여러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특별히 구약성경에는 종교개혁이라 불리는 여러 큰 변화의 시도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며 “그 가운데 우리에게 알려진 왕정기의 개혁들은 사울(삼상 7:2~17), 아사(왕상 15:9~15), 여호사밧(왕상 22:43~47), 요아스(왕하 22:3~7) 등에 의해 이루어진 것들”이라고 했다.

이어 “구약성경의 모든 개혁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요시야에 의한 개혁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여러 위대한 왕들이 구약성경 속에 존재하지만, 열왕기서에서 가장 이상적인 군주로 제시된 이는 다윗이나 솔로몬이 아닌 요시야였으며, 나아가 요시야는 메시야와 같은 인물로까지 평가된다. 우리가 변화에 대해 숙고할 때 요시야와 그의 개혁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기독교의 성장 이후의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기독교의 위상은 확연히 떨어졌고, 교회와 목회자들 역시 긍정보다 부정의 소리를 더 많이 듣는다. 이미 한참 전부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코로나의 위기는 그 소리들을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며 “이 혼란의 시기에 변화와 개혁이 교회와 목회에 필요한 과제라면 구약성경은 그 개혁을 향해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구약성경에서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요시야 종교개혁의 내용과 특징적인 요소들을 살펴보면 먼저, 요시야는 개혁의 동력이 될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율법책”이라며 “요시야는 백성들이 공감할 절차를 통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율법책을 내놓았다. 16세기의 종교개혁자들에게도 이와 같은 것이 있었다. 바로 성경이었다. 당시의 정신 사조인 르네상스의 표어 ‘근원으로(ad fontes)’에 발맞추어, 기독교의 근원인 ‘오직 성경(sola scriptura)를 주장한 개혁자들은 라틴어가 아닌 세속어로 번역된 성경을 내놓으며 그들의 신앙과 종교적 이상을 담아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의 한국교회와 신학, 그리고 목회자에게는 이와 같은 기준이 필요하다. 다양한 의견들이 충돌하다가도 여기에 이르러서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며 “사회에서 기독교를 볼 때 교회와 목회자들은 가만히 두어도 서로 대립하다가 스스로 무너진다는 평가를 내린다. 이런 면에서 성경에 대한 존중과 확실한 자리가 있는 한국교회의 유산은 정말 소중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유산 위에서 성경적인 기준의 분명한 확립을 고민해야 한다. 교회와 목회자는 더욱 성경과 씨름해야 하고, 성경이 가리키는 그 지점에서 논쟁을 멈추고 함께 어깨를 마주대어야 한다. 그리고 이 지점 도달하기까지 계속 만나고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적 기준이 아니라 우리가 인정하는 성경에 기준한 공통의 신념을 세워갈 수 있다면 그것이 오늘 우리가 가지는 요시야의 율법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둘째로, 요시야는 여러 사람들을 끌어안았다. 그는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 여러 사회적인 집단들을 포용하고 포섭했다”며 “비록 한계가 있었지만 요시야와 함께 한 이 집단들이 없었다면 그의 개혁은 성공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사회가 더욱 다양하고 다원화 된 포스트모던의 시대에 우리가 개혁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 이것은 더욱 중요하고 필요한 요소”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가진 도덕적이고 신앙적인 높은 자긍심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교회와 목회자는 사회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며 “이 시대 속에서 교회과 목회자가 사회와 단절되고 고립된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이 시대와 사회 속에 이룰 변화와 개혁의 꿈은 요원할 것이다. 내려와서 포옹하여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면 손을 잡고 설득하며 포섭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요시야의 개혁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졌다. 구약성경의 중요한 주제인 성전 제의는 요시야의 통치 기간 중에 완성되었으며, 동시에 이 기간이 다윗 왕조가 끝나는 시작점이 되었다”며 “요시야의 성전 제의를 완성하며 다윗 왕조의 절정의 시기를 이루었다는 말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이 목사는 “셋째로 요시야는 종교개혁의 과정에서 백성들과 언약을 체결했다. 이 언약은 요시야의 개혁에 대한 협조의 약속이었다”며 “이미 일어난 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요시야의 대비는 주효했다. 산당과 여로보암의 죄는 열왕기에서 왕을 평가하는 데에 있어 일관되며 주요한 주제”라고 했다.

이어 “요시야의 개혁은 이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말하자면 요시야는 신명기대로 그의 개혁을 행하였을 뿐 아니라, 반대로 요시야 생각이 후대 신명기적 평가의 기준이 되었고, 그의 개혁의 기준과 사상이 후세에 중요하게 전달되어졌다”며 “그리고 요시야로부터 이천 오백년 이상이 지난 현재에도 그의 종교개혁은 여전히 구약성경에서 주요하게 언급되는 사건이요, 우리들의 신앙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변화와 개혁은 장기간의 과업이다. 긴 시간을 볼 때, 정말 중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긴 안목과 대비”라며 “당장의 개혁을 위한 사업들의 성패도 중요하지만 계속 이어갈 미래에 대한 대비가 없다면 그 개혁은 종국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로 인해 당면한 많은 문제들이 우리를 옥죄고 있다. 당장 나서지 않으면 끝날 위기감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우리시대의 당장의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긴 시간을 가지고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며 “좋은 교회의 모델을 세워야 하고, 좋은 목회자를 발굴하고 또 길러내야 한다. 우리의 이 준비가 먼 장래의 교회와 목회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다. 그렇다면 요시야 시대의 종교개혁과 같이 우리의 변화와 움직임이 당장은 실패나 일시적인 성공만으로 평가된다고 하여도 시간은 결국 그 평가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했다.

박경배 목사가 총평을 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이어서 박경배 이사장은 총평에서 “요시야의 개혁에서 중요한 것은 ‘성경’이다. 다시 말해서 말씀으로의 회복”이라며 “오늘의 한국교회 역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인간이 만든 체제와 모든 것은 변화한다. 그러나 기독교는 예외로 불변한다. 그 이유는 기독교는 근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진리는 변함이 없지만, 진리를 담고 있는 그릇은 바뀔 수 있다. 요시야의 개혁은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운동이다. 그 동력은 성경,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마르틴 루터 또한 이것을 말했다. 어려울수록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교회와 목회자는 성경과 씨름을 해야 한다. 그리고 말씀 앞에서 하나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후에는 윤용근 변호사(법무법인 엘플러스, 정책자문위원)의 폐회기도, 박병득 목사의 광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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