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집회 참석해 구금된 中 기독교인 5명, 석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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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중국 기독교인들.(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오픈도어

팀 켈러(Tim Keller) 목사와 D.A.카슨(D.A. Carson) 목사가 연사로 나선 말레이시아 기독교 집회를 참석했다 징역형을 선고받은 중국 산시성 가정교회 소속 기독교인 5명이 석방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중국 인권을 감시하는 미국 단체 차이나에이드는 타위안시의 순청개혁교회 교인들이 최근 석방돼 교회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리공(Zhang Ligong), 왕루윈(Wang Runyun), 왕시창(Wang Shiqiang), 장야오웬(Zhang Yaowen), 쑹수산(Song Shoushan)이다.

이 단체는 “이들이 지난해 7월 중국계 인도네시아인 스티븐 통 목사가 주최한 ‘KL2020 복음과 문화’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가 체포됐다”며 “석방된 후 평안과 기쁨으로 충만해 보였다”고 전했다.

왕루윈은 자신의 SNS에 아들과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친애하는 가족 여러분들, 우리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기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들 5명은 2020년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콘퍼런스 참석차 말레이시아로 떠났었다.

이 콘퍼런스에는 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팀 켈러 목사와 트리니티에반젤리칼신학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 신약학 명예교수이자 복음연합(TGC) 공동 설립자인 D. A. 카슨 박사가 강사로 나섰다.

이들 5명은 유효한 여권으로 합법적으로 여행했음에도 불구하고, 6~8개월의 징역과 최대 475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최근 몇 년 동안 순청개혁교회는 목사와 여러 명의 교인들이 구금되는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 왔다.
박해감시단체인 미국 오픈도어에 따르면, 중국의 기독교인 수는 약 9천7백만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상당수는 중국 공산당 정부가 인정하지 않은 지하 가정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오픈도어는 “등록되지 않은 많은 교회들이 지역 담당자나 이웃 위원회에 발각되지 않도록 작은 그룹으로 쪼개져 다른 장소에 모이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했다.

올해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당시, 많은 이들이 중국이 소수종교 공동체를 대하는 태도에 분노했다. 중국은 특히 서부 신장 위구르 지역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무슬림을 구금하고 집단 학살한 혐의로 비판을 받았다.

인권운동가들은 중국 정부가 미등록교회와 가정교회 운동을 탄압하는 데 대해서도 오랫동안 우려를 표명해 왔다.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의 지나 고 씨는 “지난 2018년 2월 개정 종교 업무 규정이 발표된 후, 중국 정부는 국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종교 활동을 금지하기 위해 더 많은 법안을 추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베이징은 중국 기독교인과 해외 기독교인의 상호 작용에 대해 편집증적이다. 그 결과 중국 기독교인들이 ‘외세의 영향’을 받지 못하도록 처벌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법을 조작해 자국민의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