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되면 가족때문에 모텔 생활... '각자도생' 예방도 대처도 '제각각'

코로나 장기화에 지쳐… 긴장감 낮아져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62만1328명 발생한 지난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신규 확진자수를 파악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수십만명이 발생하는 가운데 이를 대처하는 시민들의 방식도 제각각이다. 확진자 수가 너무 많다 보니 대면 약속을 취소하는 등 스스로 방역 태세를 갖추는가 하면 일찍이 방역 긴장감을 풀면서 경계심을 낮추는 시민들도 있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7017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 17일(62만1328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사망자도 301명 발생했다.

이처럼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자 회식이나 모임 등을 취소하면서 스스로 방어적인 태세를 취하는 시민들이 늘었다.

서울 관악구에서 친구와 함께 동거하고 있다는 대학생 이모(26)씨는 "친구를 포함해서 주변에 확진되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다"며 "함께 사는 친구와 같이 밥을 먹지 않을 정도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32)씨는 "오미크론이 감염률이 굉장히 높은 것 같다. 회사에서 팀이 단체로 확진된 적 있다"며 "그 뒤로 회사에서 회식은 금지시켰고 지인과의 약속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반면 코로나 장기화에 지쳐 이미 확진 경험이 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풀어지는 모습도 감지됐다.

여의도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직장인 정모(32)씨는 "자가격리도 일주일만 하면 되고 감기처럼 취급하는 수준으로 내려온 것 같다"며 "지난달 확진된 적 있는데 증상도 경미해서 대수롭지 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이모(36)씨는 "주변에 확진자가 워낙 많다 보니 이들을 보는 시선도 이전과 달라진 것이 사실"이라며 "나도 언젠가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확실히 긴장감은 이전보다 떨어진다"고 전했다.

한편 집단 감염의 우려가 있는 회사나 대학 기숙사에서는 확진자를 외부로 완전히 분리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확진자가 임의로 격리장소로 지정, 격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업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김모(34)씨는 "최근 일주일간 방을 빌리겠다는 문의가 늘었다"며 "대부분 확진자나 해외 출장으로 자가격리가 필요한 사람들로 알고 있다. 방역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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