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위해 싸우는 우크라… 우리가 그들 편에 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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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봉·KWMA, 6일 사랑의교회서 ‘한국교회 기도회’

6.25 딛고 일어난 한국, 우크라도 일어날 것
이번 사태 자유민주주의 확산되느냐 변곡점
우크라, 우리 기도·연대에 복음화로 답할 것
주한 우크라 대사 “평화 위해 기도해 주시길”

기도회 참석자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어보이며 연대의 뜻을 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고난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를 개최했다.

기도회는 김태영 목사(한교봉 대표단장)의 사회로 오정현 목사(한교봉 이사장, KWMA 법인이사)의 인사 및 취지 설명, 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 담임, KWMA 법인이사)의 대표기도, 박홍자 장로(한교봉 감사)의 성경봉독,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기하성 여의도 대표총회장)의 설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도회 취지를 설명한 오정현 목사는 “우크라이나와 한국은 오랜 기간 고난의 역사를 같이 지니고 있다. 이 기도회를 통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참 자유가 임하길 간절히 바란다”며 “70년 전 대한민국을 공산주의의 침략에서 지켜주신 하나님께서 우크라이나를 지켜주실 것”이라고 했다.

기도회에서 이영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화평케 하는 자’(마태복음 5:9~10)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영훈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이 평화의 사도가 되어 기도와 헌신을 통해 전쟁을 멈추게 하고 상처 입은 자들을 치유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6.25 전쟁에서 잿더미가 되었지만 많은 나라들의 도움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었듯이, 우크라이나도 지금 어려움을 겪지만 이후 우리처럼 놀라운 기적과 복이 그곳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그 때까지 우리가 기도하고 힘을 모아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할 것”이라며 “이 기도회가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을 이루는 도화선이 되어 전 세계에 우리의 기도가 알려지게 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속히 멈추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직전 우크라이나 대사인 이양구 안수집사와 김평원 선교사(우크라이나 전쟁대책위원회 대외관계분과장)의 증언이 있었고,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평화 호소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집사는 증언을 통해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유럽과 유라시아 등의 미래가 좌우될 수 있다”며 특히 “자유민주주의가 확산되느냐의 변곡점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간의 한계를 보게 된다. 역시 출구는 하나님께 있다는 걸 느낀다”며 “우크라이나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의 편에 서 있을 때 지금의 이 사태에서 아마겟돈이 아닌 홍해를 건너는 기적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증언한 김 선교사는 “우크라이나는 핵을 가진 러시아를 상대로 도저히 싸움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들이 지금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기적”이라며 “만일 이대로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우크라이나의 4,200만 국민들, 그리고 그곳의 기독교인들을 방치한다면 하나님께서 매우 슬퍼하실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연대의 손길을 내밀 때, 훗날 우크라이나는 그 나라의 복음화로 보답할 것”이라고 했다.

기도회에서 평화 호소 메시지를 발표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오른쪽) ©김진영 기자

포노마렌코 대사는 평화를 호소하는 메시지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매일 밤과 낮으로 수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방공호에 피신해 있고, 음식과 물, 약이 없이 고통 받고 있다”며 “러시아의 침략은 우크라이나의 자주적 정부와 영토를 빼앗고자 하는 것으로 유엔의 조약들과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강력한 군사력에도 지금 그들은 그들의 핵심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우크라이나는 포기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 끔찍한 전쟁을 멈추게 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전심으로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전 세계는 함께 힘을 모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했다.

기도회 한 참석자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다음으로 강대흥 선교사(KWMA 사무총장)가 인도한 중보기도의 시간에선 이봉관 장로(국가조찬기도회 회장)와 이창배 선교사(우크라이나 전쟁대책위원회 난민구호분과장)가 각각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국민들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을 위해 기도를 인도했다.

류영모 목사(한교총 대표회장)와 소강석 목사(한교봉 상임단장)는 격려의 말씀을 전했다. 류 목사는 “우크라이나는 자주 독립국가로서 나라의 미래를 자국민 스스로 결정한 권리가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비극을 잊지 말고 함께 기도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소 목사는 “지금 우크라이나는 자유와 평화의 세계를 갈망하고 있다. 도대체 세상의 어떤 이념과 국가의 이익이 한 인간의 생명보다 앞설 수 있단 말인가”라며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다. 우리는 모두 다 한 권속이고 지구촌의 한 가족”이라고 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왼쪽부터) 김삼환 목사와 오정현 목사가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우크라이나 모금 공동대표)이 인사말을 전했고, 윤선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장과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가 영상으로 난민 등을 위한 도움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다음으로 고명진 목사(기침 총회장)가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 실사단 파송기도를 인도했다. 이후 한국교회 연합 솔리스트 앙상블이 세계평화를 위한 특별찬양을 했고, 김삼환 목사(한교봉 총재, KWMA 법인이사)가 감사인사를 전했다.

김 목사는 “대한민국에 6.25 전쟁이 있었을 때, 세계교회가 기도했고 유엔군이 우리나라를 지원해 우리는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며 “그렇게 우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야 한다. 긴박하고 절박한 순간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한국교회가 앞장서자”고 전했다.

기도회는 김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기도회는 온라인(유튜브)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기도회 말미 모든 순서자가 단상에 오른 가운데 참석자들과 함께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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