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뜻을 정한 인생(2)

오피니언·칼럼
설교
다니엘서 1장 8절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뜻을 정한 인생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사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둘째로 하나님 앞에서 구별된 삶을 살기로 결심해야 한다.

느부갓네살 왕은 이스라엘의 어린 소년들을 선발해서 3년 동안 교육을 시킨다. 무엇을 가르쳤을까? 4절에 보면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쳤다. 당시 “갈대아 사람”이라고 하면 바빌론에서 “점성술사, 영매술사, 꿈을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전문가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러므로 다니엘과 세 친구는 단순히 바빌론의 학문과 언어가 아니라, 점성술, 꿈 해몽을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체계화된 미신을 배우게 된 것이다.

바빌론 왕은 유다 포로들을 교육하면서 특별대우를 해준다. 5절에 보면 왕이 주는 음식과 포도주를 날마다 공급해 준다. 일종의 회유책을 쓴 것이다. 바빌론 왕은 네 명의 유다 소년들의 이름을 바빌론식으로 바꾸어 버린다. 하나님을 향해 충성을 다하는 이름에서, 바빌론 신을 섬기는 우상적인 이름으로 개명한다.

지금 다니엘과 세 친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바빌론이라는 세속제국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부정당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누구의 신하로 살아갈 것인가? 하나님을 섬길 것인가 바빌론 신을 섬길 것인가? 바빌론 왕을 섬기며 바빌론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니엘은 뜻을 정한다. 뜻을 정하고 하나님께 나아간다. 다니엘과 세 친구는 어떤 뜻을 정했을까? 왕의 음식과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기로 결심한다(단1:8). 왕의 음식과 포도주는 단순한 음식 그 이상이었다. 포이어바흐라는 사상가는 “사람은 그가 먹는바 그 자체다”라는 말을 했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이 우리 인격과 사유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바빌론 음식을 먹으면 바빌론 사람이 된다. 그래서 다니엘과 세 친구는 왕이 주는 특별 음식을 거부한다. 그것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고 말한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

다니엘이 거부한 왕의 진미와 포도주는 바빌론 제국의 신들에게 바쳐진 음식이었다. 그래서 다니엘은 산의 진미와 포도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방 군주가 제공하는 산해진미를 먹고 포만감에 빠져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이방 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행위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방 군주가 주는 음식을 먹고 취하면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은 급격히 쇠약해진다. 지금 다니엘과 세 친구는 바빌론의 세속적인 문화에 동화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바빌론의 종교를 따라가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섬기고 하나님만 예배하겠다는 결단인 것이다.

백금산씨가 쓴 “조나단 에드워즈처럼 살 수 있을까”라는 책이 있다. 조나난 에드워즈는 18세기 영적 대각성 운동을 일으켰고, 미국의 가장 위대한 신학자다. 석사논문에서 조나단 에드워즈를 연구하면서 깊은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조나단 에드워즈가 20살에 일기장에 하나님 앞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심문을 작성한다.

결심문1. 나의 전생애 동안 하나님의 영광과 나 자신의 행복과 유익과 기쁨에 최상의 도움이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하자.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려도, 아무리 어려움이 많아도 그렇게 하자. 2.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기 위해 도움을 주는 어떤 새로운 수단이나 방법을 찾기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하자. 3. 하나님의 영광에 도움 되는 것이 아니면 영혼에 관계된 것이든지 육체에 관계된 것이든지 또는 적든지 많든지 간에 어떤 것이라도 절대로 하지 말자. 4. 만일 내 생애의 최후 순간이라고 가정했을 때, 하기가 꺼려지는 것이면 절대로 하지 말자. 5. 성경을 아주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자주 연구하자. 그렇게 해서 깨닫고, 쉽게 이해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라가자.

이 결심문을 20살에 작성했다고 한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살기로 뜻을 정하고 결단하면 하나님이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도우신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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