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기 계획을 세우자

오피니언·칼럼
성경 말씀은 우리의 생명 양식이다. ⓒunsplash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신년 계획을 세운다. 올해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거나, 금연하겠다, 또는 사업에 성공하여 집을 사거나 늘리겠다는 등의 목표를 정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들을 찾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이때가 되면 크리스천들도 신앙 성장을 위하여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겠다거나 공 예배에 절대로 빠지지 않겠다 등의 신년 계획들을 세운다. 그중에 가장 많은 것이 올해는 꼭 성경 1독을 하겠다는 것일 듯하다.

성경 말씀은 우리의 생명 양식이다. 음식을 먹지 않으면 육체가 병들 듯이 생명의 양식인 말씀을 읽지 않으면 영이 병들기 때문에 성경을 읽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안다고 해서 성경을 날마다 읽기는 쉽지 않다. 보통의 신년 계획처럼 성경 1독도 지키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마치 숙제하듯 의무감에 성경을 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속적인 성경 읽기는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

첫째로 성경을 읽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청소년기부터 매년 성경 완독을 시도했으나 창세기, 출애굽기를 지나면서 레위기, 신명기에서 꼭 포기를 거듭하던 한 자매는 교회학교 교사가 되고 처음으로 성경을 완독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도 끝까지 읽지 못한 성경을 아이들에게 도저히 읽으라고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성경을 제대로 읽지도 못한 상태에서 아이들에게 그동안 들은풍월로 성경 말씀을 가르칠 수 없어서 열심히 읽을 수밖에 없었단다. 이처럼 분명한 목적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둘째로 성경 읽기도 동역자가 필요하다. 우리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기도로 동역해줄 동역자를 찾아 도움을 청한다. 이처럼 성경 읽기도 서로 독려해줄 수 있는 동역자가 있으면 혼자 읽을 때보다 훨씬 힘이 난다. SNS나 화상 모임을 통하여 함께 읽기도 하고, 서로의 성경 읽은 것을 확인하면 좀 더 꾸준히 성경을 읽을 수 있다. 성경 읽기를 동아리나 동호회 활동처럼 진행하는 것도 좋다. 성경 한 편을 끝낼 때마다 책거리도 하고 서로에게 선물도 주는 것이다. 완독하게 되면 세계여행을 하자고 하면 아주 열심히 읽을 것이다.

셋째로 성경 읽기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가장 많이 성경 읽기에 실패하는 이유는 1년에 신구약을 완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육체의 양식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 영혼의 양식인 성경 말씀도 갑자기 많이 읽으려고 한다면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다. 하루에 한 장씩이라도 꾸준히 읽을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그래야 혹시 못 읽은 날에도 다음날 보충해서 읽을 수 있어서 계속할 수가 있다. 하루에 다섯 장은 많지 않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며칠간 못 읽어서 20장 이상이 되는 일이 반복되면, 결국 처음 의욕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지쳐서 포기해버리게 된다. 한 장씩만이라도 꾸준히 읽으면 평생 여러 번 성경을 완독할 수 있다.

넷째로 성경을 읽을 시간을 기도 시간처럼 일정하게 정하라는 것이다. 매일 몇 시에 읽겠다고 정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생활 리듬에 맞게 빠지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정하라는 것이다. 지인 중 한 분은 아침에 스마트폰을 켜서 다른 것을 보기 전에 먼저 성경 말씀을 읽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온종일 스마트폰은 보면서 성경은 한 장 읽기 힘든 자기 모습이 부끄러워서 시작했다고 했다. 아침형 인간이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읽고, 저녁형 인간이라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성경 읽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다.

노은영 작가

2022년도 벌써 1월이 지나가고 있다. 올해는 모두 성경을 꾸준히 읽어서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는 시편 119편 103절과 105절의 말씀이 우리의 모두의 고백이 되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노은영 작가(사회복지학 석사, 청소년 코칭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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