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가톨릭 사제, 미사 집전 후 자택 복귀 중 살해당해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나이지리아 현지 기독교인들이 예배드리고 있다.(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Open Doors

나이지리아에서 성탄절 이브 미사를 집전한 후 자택으로 복귀하던 가톨릭 사제가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나이지리아가톨릭네트워크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오군 주 아베오쿠타 가톨릭 교구 루크 메웬우 아델레케 신부가 아베오쿠타 성 베드로·바울 대성당에 묻혔다. 이 매체는 아델레케 신부가 운전을 하고 있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장강도들이 총을 쏴 다리를 다쳤다고 전했다.

신부는 차 안에서 피를 많이 흘린 채로 오웨데 지방정부 지역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가톨릭정보협회는 “최근 살인 사건에 대해 나이지리아 기독교 지도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추종자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으로 보이는 이 나라의 불안정한 상황을 더욱 우려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오군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나이지리아 남부에서 발생했지만 나이지리아에서 대부분의 폭력 사건은 미들 벨트에서 발생한다고 CP는 전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는 보코하람(Boko Haram)과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이슬람 테러단체가 수천 명을 살해하고 난민 수백만명을 발생시켰다.

미국에 기반을 둔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공격 배후에 있는 종교적 동기를 계속 부인하고 있으며 최근 미 국무부도 그렇게 하도록 설득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1월, 바이든 행정부는 세계 최악의 종교자유 침해를 용인하거나 가담하는 국가를 지정하는 미 국무부의 ‘특별 우려 국가’ 목록에서 나이지리아를 삭제했다. 나이지리아는 트럼프 행정부 집권 마지막 달인 2020년 12월 특별우려국가 목록에 추가된 바 있다. ICC는 지난해 11월 발간된 보고서에서 아프리카를 2021년 ‘올해의 박해 국가’ 중 하나로 선정했다.

ICC 올해의 박해자 보고서는 “나이지리아는 2000년 이후로 5만에서 7만명이 살해당했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에게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곳 중 하나”라고 밝혔다.

오픈도어는 기독교박해와 관련해 나이지리아를 전 세계에서 9번째로 최악의 국가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