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기독교인 “매년 성탄절, 마지막인 것처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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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파키스탄의 한 소녀.(본 기사와 무관) ⓒWorld Watch Monitor.

일부 파키스탄 기독교인 가정들은 오는 성탄절, 테러 공격을 대비해 같은 예배에 함께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릴리즈 인터내셔널 파트너인 왓심 코크하르는 가족 중 일부가 공격을 받더라도 다른 가족 구성원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성탄절 예배를 나눠 가기로 했다고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가족 중 절반은 심야예배를 가고 나머지 절반은 정식예배를 갈 것이다. 모두 살해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만약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적어도 한 사람은 아이들을 돌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은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과거 교회 예배를 목표로 삼아 수십 명을 살해했기 때문에 두려워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CT는 전했다.

코크하르는 신앙으로 심한 박해를 경험하고 있는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에게 안전은 큰 문제라고 했다.
많은 파키스탄 기독교인, 특히 농촌 지역 기독교인은 가난하다. 일부는 벽돌 가마에서 노예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교회를 위한 성탄절 봉사 활동의 상당 부분은 음식과 기타 기본 필수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코크하르는 “많은 사람들이 적절한 옷을 입지 못하고 있다”라며 “평생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성탄절 시즌에는 항상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함께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한 달 동안 그들을 돌보고 방문하며 기본적 필수품을 제공한다”라며 “성탄절에 기독교적 사랑을 나누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크리스마스가 아니다”라고 했다.

코크하르는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 나라에 머물기로 결심했다”라며 “소수 기독교인은 파키스탄에서 살 권리가 없다고 믿는 일부 이슬람 단체가 있다. 그러나 차별, 박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분의 증인으로 여기 보내셨다. 우리는 그 분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너무 많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크리스마스를 마지막인 것처럼 축하한다”라고 했다.

그는 영국 기독교인들에게 이번 성탄절 공격의 위험에 직면한 신자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주님을 신뢰한다. 그분이 우리의 보호자요, 요새이심을 믿는다. 그러나 캐롤 예배와 공개 모임을 갖는 동안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손에 맡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