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찰, 성탄절 예배와 기독교인 집회 금지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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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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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찰이 힌두교 무장단체의 폭력을 구실로 기독교 행사장에서 열리는 성탄절 예배를 금지하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릴리즈 인터내셔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Karnataka) 주에서 경찰은 교회, 홀, 가정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모임을 단속했다.

주 북부에 위치한 벨구암 시에서는 경찰이 기독교인들의 집회를 막고 있다고 한다.

릴리즈 인터내셔널의 파트너인 인도 선한목자교회 총회장인 조셉 드수자 대주교는 “카르나타카의 상황이 긴장 속에 있다”라고 햇다.

그는 “벨구암 경찰은 기독교 단체가 지역교회, 가정집, 강당에서 모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은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릴 수 없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은 기독교 예배에 들어가 자신들의 예배를 드림으로써 레드라인을 넘었다”라며 “당국은 이를 막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같은 일을 본 적 없다. 그들은 힌두교 챈트로 기독교 예배를 방해하고 있다. 극단주의자들은 체포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힌두교 무장세력은 개종을 전면 금지하도록 당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기독교인들이 강제 개종을 시키고 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고 릴리즈(Release)는 전했다.

카르나타카 주는 힌두교도가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하는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드수자 대주교는 “일부 힌두교 지도자들은 기독교인들이 강제 개종을 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라며 “많은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은 극단주의자들이 법을 다루는 방식 때문에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기독교인을 보호하기 위해 개입할 달라고 촉구했다.

대주교는 “인도 민주주의에서는 기독교 공동체, 교회, NGO, 학교를 정면으로 겨냥한 끊임없는 증오 캠페인이 설 자리가 없다. 우리는 총리의 보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기독교인들도 어려운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다고 CT는 전했다.

릴리즈 인터내셔널은 그곳 경찰이 테러 공격으로부터 기독교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 기독교 지역을 봉쇄하기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이 단체의 파트너인 왓심 코크하르는 “그 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모두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라며 “가족의 절반은 심야예배를 가고 나머지 절반은 정식예배를 출석할 것이다. 우리는 죽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이들을 위해 적어도 한 사람은 남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릴리즈 인터내셔널 CEO 폴 로빈슨은 영국 기독교인들에게 박해받는 형제자매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인도와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이 평화롭게 크리스마스를 축하할 수 있도록 보안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