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상고와 전도에 최선 다한 초대교회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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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대담] 한교연 초대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김요셉 목사는 “새해에는 그동안 저와 함께 했던 모든 분에게 저의 부족함과 잘못에 대한 이해와 용서를 빈다”며 “또 한해를 주신 하나님 앞에 보다 더 성숙한 언행심사로 모든 이들과 따뜻하고 아름다운 관계로 회복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진영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1년 한해가 지나고 2022년 소망의 새해가 시작됐다. 한국교회는 모든 어려움을 뒤로 하고, 부푼 기대와 함께 하나님께서 주신 새날을 시작한다. 비록 지난 2년 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시련을 겪었지만, 만물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고 이제 다시 출발의 자리에 선다. 이에 기독일보는 한국교회 지도자 중 한 명인 김요셉 목사(한교연 초대 대표회장)와 신년대담을 갖고, 올 한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아래는 일문일답.

“코로나19 반드시 물러갈 것… 다시 시작하자”

-먼저 2022년 새해를 맞이한 교회와 성도, 국민들에게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과 공간 간의 이동이 제한되고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상호 대면이 금지되어 전례 없는 답답함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와 장벽이 생기게 되고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사람이 무서운 시대를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새해가 되었습니다. 우리 성도들과 국민 모두가 그동안의 모든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시고 대단한 승리를 이루신 것입니다. 이 고난 또한 언젠가는 반드시 물러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목사님 개인적으로는 지난 2021년 한 해를 어떻게 보내셨나요? 아울러 새해를 맞으신 소감도 궁금합니다.

“저는 지난 1년 동안 은약과 동행의 선교사역과 연합활동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요즈음에는 인간관계에 관한 책 16권을 한 권 한 권 읽어 나가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 언행심사에 대해 많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남의 말을 들어주는 데 인색했고 그들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면이 심히 부족했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그동안 저와 함께 했던 모든 분에게 저의 부족함과 잘못에 대한 이해와 용서를 빕니다. 또 한해를 주신 하나님 앞에 보다 더 성숙한 언행심사로 모든 이들과 따뜻하고 아름다운 관계로 회복하고 싶습니다.”

“물질만능이 교회에까지… 통곡하고 회개해야”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상황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 한국교회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목사님께서는 그것이 교회에 어떤 의미가 있었다고 보십니까?

“지금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만이 아닙니다. 지구촌의 모든 나라들과 교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즈음 지구촌의 모든 나라들과 사람들은 다 패권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쾌락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이러한 악습이 오늘의 교회들까지 덮쳤습니다. 다시 말하면 공교회의 울타리가 무너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의 지도력은 돈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 세상만이 아니라 교계에서도 돈이면 안 되는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이번 코로나19를 통해서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앞에 성도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통곡하며 회개하고 바로 서야 합니다. 그러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신앙과 예배 회복하고 바로 설 수 있는 기회”

-특히 교회의 예배가 제한되면서, 교인들의 신앙이 많이 약해졌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한국교회는 신앙과 예배의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지구촌의 모든 인간에게 절망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모든 역사는 다 인류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전염병 상황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절망할 것이 아니라 열심히 기도하고 뜨겁게 찬양하며 말씀 상고에 몰두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께로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우선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을 포기하고 성경 말씀만 따라가야 합니다. 때문에 지금의 상황은 바로 우리 모두에게 신앙과 예배를 회복하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제 예배와 전도, 맡은 바 사명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등을 겪으면서 한국교회가 경험하는 위기의 정도가 더 커졌다고들 합니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요?

“한국교회의 위기는 이미 오래 전 예배와 교회의 본질을 벗어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 교회들을 보면 초대 오순절 교회의 본질에서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우선 예배순서가 초대교회와는 달리 인위적입니다. 또한 교회에 프로그램이 너무 많습니다. 이것도 세속화의 한 단면입니다. 원래 개혁교회는 초대교회와 같이 예배순서가 단순합니다. 복잡하다는 것은 인위적인 것이 포함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지금 바로 교회 안의 인위적인 모든 것들을 버리고 기도와 찬송, 말씀 상고와 전도에 최선을 다한 초대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교권에 대한 욕심과 명예욕 과감하게 버려야”

김 목사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교권에 대한 욕심과 명예욕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며 “한국교회의 백년대계와 발전을 위해 몸과 마음과 물질을 희생해 섬기고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목사님께서는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초대 대표회장을 지내셨습니다. 현재 교계 연합기관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한교연은 이단 시비와 부정선거는 물론 불공정 운영에서 탈피해 올바른 한국교회 연합단체를 세우고자 한데서 출발했습니다. 저는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과 교회협(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통합을 위해 한기총 대표로 수차례 회의에 참석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단계에서 교회협의 파기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보수와 진보는 하나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한교연과 한기총, 한교총은 하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수없이 협상해 합의를 도출했으나 교권과 자리, 자기 자신의 이익을 바라는 이들에 의해 무산됐습니다.

저는 한교연 초대 대표회장이 되었지만 1년의 임기도 채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다음 회기부터 년도를 맞추어주기 위해 9개월만 채우고 양보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교권에 대한 욕심과 명예욕을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백년대계와 발전을 위해 몸과 마음과 물질을 희생해 섬기고 봉사해야 합니다. 모두 다 내려놓고 보수만이라도 하나 되어야 합니다. 대표회장을 한 번 했으면 과감하게 내려놓고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고 적극 협력해야 합니다. 연합단체는 특정인들이 자리를 누리는 생활 터전이나 놀이터가 아닙니다. 한국교회와 대정부·대사회를 위해 자기를 희생해 섬기는 곳입니다. 한국교회 단체들의 현주소가 바로 사명을 저버리고 사욕을 위해 타락한 모습입니다.”

“차금법 막아야… 하나님 경외하는 나라 되길”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이 발의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 법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은 한마디로 사회 각 분야의 질서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교회의 존립을 부정케하는 악법입니다. 그러므로 논란의 여지없이 반드시 저지되어야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되길 원하십니까? 그런 나라가 되기 위해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우리나라 모든 백성들이 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공의가 흐르는 민주국가가 되길 원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세워주는 평화의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일을 위해서 교회는 스스로 본을 보이면서 무조건 섬기고 희생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새해, 코로나 종식돼 교회의 예배 회복됐으면”

-교회에서 은퇴하시고 원로가 되셨는데,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그동안 앞만 보고 급하게 살아왔는데 이제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거칠고 부족한 부분을 다듬어 가겠습니다. 또한 성경 말씀과 못다 읽은 책들을 읽고 묵상하면서 정신적인 여유를 누리면서 나름대로 보람된 삶을 가꾸어가겠습니다.”

-끝으로 새해를 맞아 한국교회와 사회에 바라시는 점, 그리고 못다 하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새해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교회의 예배가 회복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정직한 사회, 나만이 아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교회 연합단체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이나 조직에 줄을 서는 망령되고 부끄러운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오직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편에 서서 복음을 전하며 선지자의 자세로 공의를 외쳐야 합니다.”

김요셉 목사는

안양대학교와 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페이스복음주의신학교(Faith Evangelical Seminary)에서 명예목회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 소속으로 서울북노회장, 총회 서기 및 총회장, 총회군선교위원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교계 연합사업에도 적극 나서, (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회위원장·남북교회협력위원장·법규개정위원장·공동회장, (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사)한국교회연합 초대 대표회장, (사)한국미래포럼 대표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 1976년 선린교회를 개척했다. 현재는 이 교회 원로목사로 있으며, (사)통일연합종교포럼 대표회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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