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학회 “의료체계 위기 심각… 강력한 ‘거리두기’해야”

13일 감염분야 3개 학회 공동 성명 발표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5817명으로 집계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대한감염학회 등 감염 관련 분야 3개 학회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의료 대응 체계가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면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는 13일 공동 성명을 내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코로나19 유행 감소 대책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고, 특히 위중증 환자 숫자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의료 체계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이런 국면을 전환할 강력한 정책이 적기에 발표되고 실행되지 않는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11월 첫 주 2천명대를 유지하던 일평균 확진자 수는 12월 2주차 6천명대로 3배 이상 급증했고 지난 7일 이후 연일 7천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의 핵심 지표로 제시한 중환자 병상가동률도 수도권 기준 90%에 도달해 사실상 포화 상태로 일선 의료와 방역인력은 한계로 내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사회와 요양시설 등에 많은 수의 병상 대기자가 존재하고,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의 병동에서 증상이 악화된 위중한 환자를 상급 의료기관에 전원하는 과정도 원활치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지난 6일 정부는 사적모임인원 제한 등의 조치를 발표했지만 전체적인 대책의 강도가 낮고, 이동량 감소 등의 객관적 지표로 이어지지 않아 국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발생하기까지는 2주 이상 걸리는 만큼 즉시 유행 규모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곧 의료체계의 대응 역량을 초과하는 중환자 발생으로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의료체계의 대응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멈춤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긴급 멈춤을 통해 유행 증가 속도를 억제하고 확진자와 중환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시적으로 강력히 시행하고 이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적극적인 보상을 실시해 국민적 참여를 이끌어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 접종은 여전히 코로나19 대응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유행의 급격한 확산 시기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겐 특히 절실하게 필요한 만큼 정부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시간에 따른 2회 접종 효과의 감소, 변이바이러스 등장 등에 따른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고, 백신 접종의 효과와 이상반응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고 지속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 유행은 향후 수년 간 국민의 삶에 영향을 줄 것이고 지금의 유행이 일시적으로 통제된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국민의 일상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제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의료대응 및 방역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정확한 현장 정보와 과학적 근거에 따라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보다 체계적인 틀 안에서 정부 정책 수립에 참여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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