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해외 집회 참석한 가정교회 목사와 신자 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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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중국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이 과거 기도회에 참석했던 모습.(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차이나에이드 제공

지난해 팀 켈러 목사와 D.A.카슨 목사가 연사로 나선 말레이시아 기독교 집회에 참석한 중국 가정교회 목회자가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을 둔 단체인 차이나에이드는 타이위안시 시온개쳑교회 목회자인 얀쿠이 목사와 그의 동료 사역자인 장청하오가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구금됐다고 밝혔다.

주일예배 후 체포된 이들은 가족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채 24시간 넘게 구금됐다. 구금 통지서는 11월 22일 가족들에게 발송됐다.

산시성 펀양시 공안국은 야오콩야 사모에게 통지문을 보내 “중화인민공화국 형사소송법 제82조에 따라 지난 2021년 11월 22일 공안국은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은 혐의를 받고 있는 안 얀쿠이 목사를 현재 팡산현 구치소에 수감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같은 교회의 다른 기독교인 5명이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계 인도네시아인 스티븐 통 목사가 주최한 ‘KL2020 복음과 문화’ 컨퍼런스에 참석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당시 미국 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CC)가 밝혔다.

차이나에이드는 “5명은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은 혐의로 체포됐으며, 중국 정부의 관용 여권을 소지하고 합법적으로 세관에 입국했기 때문에 당국의 수사를 받지 않았다”면서 “지난 일요일 일어난 체포는 터무니 없다”라고 주장했다.

안 얀쿠이 목사는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는 이른비언약교회 및 왕이 목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이것이 그가 표적이 되는 이유일 수 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60개국 이상에서 박해를 감시하는 오픈도어는 중국에 약 9천7백만명의 기독교인이 있다고 추정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중국에서 불법이며 등록되지 않은 지하 가정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ICC 동남아 지역 매니저 지나 고는 “중국 정부는 중국 기독교인들이 해외 기독교인과 상호작용하는 것에 대해 피해망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당국은 기독교인들을 외세의 영향을 받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자국민의 종교 자유를 침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법을 조작하는 것도 유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