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새로운 창조를 기다립니다

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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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창조의 신비를 알아 하나님을 향한 희망과 믿음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것은 알지만 다시 태아가 될 수는 없습니다. 부활이 제 신앙의 핵심입니다. 우리에게 정의와 평화를 주옵소서. 예언자들도 정의와 평화를 외쳐댔습니다. 세상이 결국 새로워져야 한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새로운 창조를 기대합니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풀을 먹으며,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뱀이 흙을 먹이로 삼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새롭게 창조하실 세계는 이전의 세계가 기억나지 않는 새로운 세상입니다. 주님의 거룩한 산에서 서로 해치거나 상하게 하는 일이 전혀 없을 것입니다. 평화가 보장된 세상, 적대감 없이 살아가는 세상을 주옵소서.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 절망하는 백성에게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메시지를 주옵소서. 바벨론 포로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향한 이사야의 예언입니다. “보아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 이전 것들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떠오르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사 65:17).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생겼습니다. 절대적인 능력으로 하늘과 땅과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재앙을 만나 낙심 가운데 있던 욥도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인식에서 새로운 눈을 떴습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지금 세상은 양들끼리 싸웁니다. 일상이 적대감입니다. 그런데 이사야는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는 세상을 꿈꿉니다. “나 가나안 땅 귀한 성에 들어가려고 내 무거운 짐 벗어버렸네.” 거룩한 상상력을 안고 살게 하옵소서. 요한도 전했습니다. 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이전의 하늘과 이전의 땅이 사라지고, 바다도 없어졌습니다.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게 하옵소서. 저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 주옵소서. 이런 상상력에서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도 현실이 됩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제 삶의 주제로 삼게 하옵소서. 새로운 창조를 기다립니다. 창조의 말씀으로 제 영혼을 흔들어 깨워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46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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