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한교연·한기총, 조건 없이 통합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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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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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총 사무총장 신광수 목사, 16일 성명 통해 촉구

세기총 사무총장 신광수 목사가 한교총과 한교연, 한기총의 통합을 촉구하는 성명을 16일 발표했다. ©김진영 기자
(사)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 사무총장 신광수 목사가 16일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성명’을 발표했다. 기독교 보수 연합기관 3곳(한교연·한교총·한기총)의 통합을 촉구한 것이다.

신 목사는 과거 약 10년 전, 한기총과 관련해 있었던 소위 ‘금권선거’ 논란 당시, 개혁을 기치로 내걸었던 ‘한기총 비대위’ 출범에 관여했던 인물이다. 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이 “보수 연합기관이 셋이나 된 작금의 현실 앞에 결코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신 목사는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3개 보수 연합기관의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고, 미뤄서도 안 된다”며 “그것은 한국교회에 속한 지체들의 열망이며, 소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3개 보수 연합기관은 자신의 아집과 고집을 내세우며, 모처럼 형성된 하나의 보수 연합기관에 대한 공감대를 다시 분열의 원위치로 되돌려 놓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특히 그는 “3개 연합기관의 바리새적인 지도자들은 저마다 자신의 권리와 이익에 주장하며 타 단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한기총이)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인 ‘기독교대한감리회’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의 정리를 한교총에 요구했다”고 했다.

한기총은 최근 임원회를 갖고, 한교총 회원 교단들 중 세계교회협의회(WCC)에 가입된 교단(예장 통합·기감)은 통합 시 배제할 것을 한교총에 제안하기로 결의했다.

신 목사는 “이 같은 주장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한교총 역시 하나의 보수연합기관 통합의 의지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양보와 손해 없이는 통합의 끈을 이을 수 없다. 이웃 교단과 이웃 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통합은 또 하나의 분열을 낳는다”고 했다.

신 목사는 “여전히 3개 보수 연합기관이 내세우는 통합의 조건은 허울 좋은 이유에 불과하다”며 “결국 자신들의 자리를 내려놓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개인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면 하나가 될 수 없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의 보수 연합기관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성서의 가르침이며, ‘연합하여 선을 이루라’는 예수님의 명령이며, 한국교회에 부여된 사명”이라면서 “교회를 향한 칼날이 더욱 날카로워지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신 목사는 “특히 외부의 공격에 저항하고, 복음의 본질을 지키며, 성경의 진리를 수호해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오늘 한국교회의 지도자, 그리스도인들이 가야 할 길이다. 한교총, 한교연, 한기총은 조건 없는 통합 논의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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