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염려를 주께 ‘맡겨야’ 하는가?

오피니언·칼럼
칼럼
신성욱 교수

[1] 염려와 근심과 걱정과 두려움이 없이 사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을 찾으려면 무덤을 가야 할 것이다. 죽은 사람에겐 염려와 근심 등이 있을 수가 없다. 산 사람에겐 그러한 것들이 없을 수 없단 말이다.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다 찾아오는 불청객이자 평생고객인 이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속 시원한 비책은 없을까?

[2] 미국의 유명한 보컬리스트이자 지휘자이며, 10여 차례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로버트 보비 맥 페린(Robert Bobby McFerrin, Jr.)이 부른 대표적인 노래가 있다. ‘Don’t worry, Be happy!’ 말이다. 그 가사의 내용을 참조해보라.

Here's a little song I wrote.
You might want to sing it note for note.
Don't worry, be happy.
In every life we have some trouble,
but when you worry you make it double.
Don't worry be happy.
Ain't got no place to lay your head.
Somebody came and took your bed.
Don't worry be happy.
The land lord say you rent is late.
He may have to litigate.
Don't worry be happy.
Look at me I am happy.
Here, I give you my phone number,
when you worry, call me, I make you happy.
Don't worry be happy.
Ain't got no cash, ain't got no style.
Ain't got no gal to make your smile.
Don't worry be happy.
Because when you worry your face will frown.
And that will bring everybody down.
Don't worry be happy now.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노래 한가락 만들었지.
너도 틀림없이 좋아할 거야.
악보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부를 이 노래.
‘걱정하지 마! 즐겁게 살아라!’
살아가는데 걱정스러운 일이 왜 없겠어.
그러나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져?
오히려 걱정만 더 커지지.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매사를 좋게 생각해봐!
그러면 행복해지는 걸.
걱정하지 마,
틀림없이 행복해져...
걱정하지 말고, 행복해질 테니까...
편히 앉아 쉴 곳 없고 누울 자리 없다고?
그래도, 걱정하지 마! 즐겁게 사는 거야!
주인이 집세 밀렸다고 재촉해도,
심지어는 널 고소한다 해도,
걱정하지 마! 즐겁게 살라고!
전화번호 일러줄 테니 걱정되는 일 생기면 전화하고.
이야기하다보면, 행복해져.
걱정하지 마! 즐겁게 살아라!
돈도 없고, 유행 따라 맵시 있는 옷 못 사 입어도,
널 흐뭇하게 해주는 여자 친구가 없어도, 걱정하지 말라고!
즐겁게 사는 거야!
걱정하면서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으면
널 보는 이들도 울적해지지.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즐겁게 살아라!"

[3] ‘걱정하지 마. 즐겁게 살아라!’(Don’t worry, Be happy!)가 유일한 해결책이다. 하지만 그것은 비책이 될 수 없다. 사람이 마음먹은 대로 된다면 세상에 염려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성경은 염려에 관한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벧전 5:7절 말씀이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우리말의 ‘맡기라’는 어떤 뜻인가?

[4] 국어사전적 의미로는 ‘물건 등을 받아 보관하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영어로는 ‘entrust’, 즉 ‘위탁하다’란 단어가 어울리는 단어이다. 우리의 염려를 맡기라는 것은 다시 찾아간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다시 찾아갈 생각 없이 물건을 맡기는 사람은 없다. 우리말 성경은 오랜 세월 동안 ‘너희 염려를 주께 맡기라’고 번역했고, 설교자들은 이를 기초로 해서 그 내용 그대로 설교를 해왔다.

[5] 때문에 한국 성도들은 집회를 하고 말씀을 들을 땐 자신의 염려를 주께 잘 맡기다가 집회를 마치고 나서 집으로 돌아갈 땐 염려를 다시 찾아가는 일에 챔피언들이 되어왔다.
이걸 원문에 맞게 제대로 번역하면 어떻게 될까? 다음과 같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던져버리라’(ἐπιρίπτω, cast) all your care upon Him, KJV), 왜냐하면 그가 너희를 돌보시기 때문이라”(신 교수 수정역).

[6] '우리 염려를 다 여호와께 던져버리라'는 것이다. 던진다는 것은 ‘I don’t care!’(나 신경 안 써!)란 뜻이다. 이유가 뭔가? 바로 이어서 나오는 내용 때문이다. ‘여호와 그분이 케어하시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염려를 여호와께 던져버리고 영원히 신경을 끄라는 의미이다.

구약의 시 55:22절도 마찬가지다.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

[7] 이 구절 역시 신약의 벧전 5:7절처럼 잘못 번역되어 있는데, 제대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네 짐을 여호와께 ‘던져버리라’(שׁלך, throw away, cast) your burden on the LORD, ESV)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신 교수 수정역)

'우리의 모든 근심과 짐을 여호와께 던져버리라'고 되어 있다. 헬라어 ‘ἐπιρίπτω’와 히브리어 ‘שׁלך’는 똑같은 의미의 단어이다. ‘던져버리라’는 뜻 말이다. 그렇다.

[8] 우리의 염려와 근심과 걱정과 두려움은 ‘I don’t care!’(나 신경 끌거야!)라고 외치면서 모두 여호와께 던져버려야 한다. 이유는? 그분이 우리 대신에 케어하시고(care) 책임지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두고 있으면서 왜 염려와 근심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오늘도 우리 속에 찾아오는 모든 문제들에 대한 염려와 근심과 걱정들은 모두 여호와께 던져버리고 기쁨과 감사와 평안 속에 행복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신성욱 교수(아신대학교 설교학)

#신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