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어쩌다 쿠팡으로 출근하는 목사」

스스로는 목사가 겸손하고, 어느 찬양의 가사처럼 주님이 내는 어느 곳이든 가고, 개척교회나 시골 목회도 자진해서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나의 마음은 실상, 1만 명 교회 목회에 매달려 있었다. 99%가 어려운 목회 환경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나만큼은 1만 명 교회의 미래가 펼쳐질 것처럼 신앙생활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항상 큰 교회에서 자라왔고 항상 교회가 잘되는 것만 바라보고 살았으니까 당연한 일이었다. 신학대학원(이하 신대원) 1학년, 모두들 목회의 현실을 바라보라고 했지만, 나의 눈은 우상으로 가득했다. 성경이 그렇다는 것도 아니고 교회가 그렇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만든 우상이었다. 신대원에 채플(예배)시간에 와서 설교한 목사들은 내가 앉아서 고개를 높이 들고 보았던 목사들이었다. 만약 허름한 판자촌이나 교회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들어 배달 알바(아르바이트의 약자)를 하거나 쿠팡에서 일용직으로 땀을 흘리는 목사들을 본다면 내가 목사가 되기를 기쁘게 결정했을까? 담임목사가 되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들과 그 과정에서 얼마나 세상과 다를 바 없는, 기가 막힐 일들이 벌어진다면 과연 난 목사를 하겠다고 다짐했을까? 내가 목사를 그만두기 전까지 나를 버티게 한 것은 하나님이 아닌 내가 20년간 고이 조각했던 나의 우상 덕분이었다.

송하용 - 어쩌다 쿠팡으로 출근하는 목사

 ©도서 「포스트 코로나와 교회의 미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교육은 지식전달 중심의 '성경공부'에서 역량 강화 방식의 프로젝트 학습(PBL)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과제를 수행하면서 실질적인 고민을 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신앙 역량이 강화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다. 가령 예를 들어 전도나 선교 여행을 부모(교사)와 직접 기획하고 함께 준비하여, 전도지역이나 선교지에 가서 복음을 직접 전해보고 자신의 믿음이 어떠한지를 확인해 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것에 대해 라영환 교수는 사고 중심의 교육에서 실천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하고, 공동의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치 자신의 청소년 시절 문학의 밤을 준비하며 학생들 자신의 역량을 강화했듯이 말이다.

성여은, 박치욱, 김상범, 박해정, 정원혁, 박신웅, 권수경, 제인호 - 포스트 코로나와 교회의 미래

 ©도서 「성서 종교와 궁극적 실재 탐구」

이 책의 주제는 조직신학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제 신학 사유에서도 중요합니다. 신학 작업을 할 때 저는 종종 철학 언어를 쓰면서 이를 성서의 구체적인 형상 언어와 비판적으로 대조하곤 했습니다. 이 책에서 저는 이 대조를 철저하게 밀어붙였습니다. 그러나 저를 비판하는 이들이 내린 결론, 즉 신학은 철학 용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은 가능하지 않을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고, 신학의 자기기만과 낙후를 낳는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오히려 저는 성서의 상징들이 불가피하게 존재론적 물음을 유발하며, 신학이 제시하는 대답은 필연적으로 존재론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폴 틸리히(저자), 남성민(옮긴이) - 성서 종교와 궁극적 실재 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