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파종된 하나님 나라 씨앗

오피니언·칼럼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인간은 갈등 속에서 살아갑니다. 갈등은 사람들을 갈라서게 하고, 갈등으로 인해 찢긴 마음으론 안식을 찾지도 못합니다.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일치를 향한 그리움을 살펴 주옵소서. 서로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날 때 큰 위로를 받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요17:23)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 믿음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께서 심으신 생명의 씨앗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옵소서. 각자에게 주신 자리에서 자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서로 받은 은사를 나누어 모두 풍성하게 되고, 나눈 기쁨을 세상에 흘려보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우리 속에 계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저를 어둠에서 불러내어 빛 가운데 있게 하신 구원의 크신 뜻을 나타내시려 저를 선택하지 않으셨습니까? 증언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쉽게 말로가 아니라, 실제 삶으로 나서서 증언하게 하옵소서. 부름을 받았으니 저 좋은 대로 살면 안 됩니다. 부르심에 더 귀를 기울이고 크신 뜻 앞에 자신을 둘 때 비로소 저를 넘어선 새사람이 될 것입니다. 타인을 위한 존재입니다. 구원받은 사람답게 하옵소서. “부르심 받들어 내 형제 섬기며 구주의 뜻을 따라서 내 정성 다하리.” 자아를 뒤로하면 한결 수월하게 다른 이들의 짐을 질 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을 위해 헌신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세상이 만들어놓은 장벽을 당신의 몸으로 허무셨습니다. 거룩한 것과 속된 것, 의인과 죄인,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세상입니다. 주님은 늘 상처 입은 이를 헤아리시고 사람들의 아픔을 친히 당신의 몸으로 앓으셨습니다. 세상에서 천대받는 이들을 천하보다 귀하다 인정하셨습니다. 저도 그 사랑에 연결하여 변화되게 하옵소서. 제 안에 예수님의 피가 흐릅니다. 구분하고 나누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를 알기 위해 귀 기울이며, 다른 이의 요청에 대답하게 하옵소서. 주님 안에서의 깊은 일치와 하나님 나라의 표상을 세우게 하옵소서. 우리는 이 세상에 파종된 하나님 나라 씨앗입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9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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