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언론과 시위대 잔인하게 탄압... 기독교인 우려 증가”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카불 공항 근처에 모인 아프간 여성들. ©BBC 뉴스

탈레반이 여성과 소녀에게 더 큰 자유와 보호를 요구하는 언론인과 시위대를 잔인하게 탄압한 가운데 이슬람에서 개종한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월 15일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뒤, 최소 4명이 사망했으며, 구타와 채찍질을 당한 시위참가자도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언론인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시위에 대해 보도하려 할 때 구타를 당했고 채찍을 맞았다”고 밝혔다.

국제기독연대(ICC)는 반대 의견에 대한 탈레반의 폭력적인 대응은 기독교인들을 어떻게 대할지 보여주는 지표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들은 이미 탈레반이 샤리아 법을 엄격하게 집행할까봐 두려워하며 살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ICC 남아시아 지역 관리자인 윌리엄 스타크는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시위대와 언론인에 대한 탈레반의 탄압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라며 “탈레반 당국의 행동은 그들이 소수자를 어떻게 다스리고 대우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특히 이것이 아프가니스탄 기독교 공동체에 의미하는 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슬람에서 개종한 아프간 기독교인은 종교적 소수자로 간주되지 않고 탈레반이 처벌해야 하는 범죄자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기독교인 수는 5천명에서 1만2천명으로 추산된다. 그들은 극심한 박해로 인해 은밀하게 신앙을 실천할 수 밖에 없다.

스타크는 “탈레반이 국가를 장악하기 전, 아프가니스탄은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힘든 곳 중 하나였다”라며 “탈레반의 완전한 통제 하로 들어가고 1990년대의 압제 상태로 되돌릴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