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츠빙글리의 신학에 귀 기울여야”

교회일반
문화
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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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통일학회, 11일 제21회 학술포럼 멘사토크 개최
주도홍 백석대 명예교수 ©기독일보 DB

기독교통일학회가 11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 줌(Zoom)을 이용해 제21회 학술포럼 멘사토크를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아프간 사태가 한반도 통일에 주는 시사점'이라는 주제 아래 북토크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인 주도홍 교수(충신대)는 '왜 츠빙글리를 읽어야 하나?'라는 제목로 발표했다. 주 교수는 "2021년 1월 출판된 총 14장으로 이루어진 나의 졸저 <개혁신학의 뿌리 츠빙글리를 읽다>는 제목에서 두 가지를 시사하려 했다. 첫째, 스위스의 종교개혁자 츠빙글리가 개혁신학의 뿌리라는 사실이다. 종교개혁 신학 안에서 루터 신학과는 구별되는 개혁신학은 신앙고백으로 볼 때 역사적으로 7단계로 나눈다. 그런데 한국교회에서는 제네바의 종교 개혁자 칼빈에 의해서 형성된 신학, 칼빈주의가 개혁신학의 모든 것인 양 알려져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역사적으로 보면 칼빈은 종교개혁의 2세이며, 개혁신학 안에 포함된다. 물론 칼빈주의가 개혁신학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칼빈에 한 세대 앞서 선명한 개혁신학이 츠빙글리에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종교개혁자 루터를 중심으로 형성된 신학을 루터신학이라고 부르는데, 종교개혁 신학 안에 루터신학과 개혁신학이 있다"며 "종종 개혁신학을 종교개혁 신학으로 알고 표기하는데 이는 잘못되었다. 이러한 실수를 독일의 루터교회는 못마땅하게 여기며 츠빙글리의 성찬 이해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스위스 개혁교회 역시 마찬가지로 독일의 루터교회를 기꺼워 하지 않는다. 오늘날까지 이르러 두 교회는 어색함이 있으며 현대 신학의 흐름에도 다르지 않게 주류가 되는 독일 신학, 루터 신학을 통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게 된다"라고 했다.

이어 "둘째, 제목을 보면 츠빙글리를 읽지 않는다는 말을 전제로 한다. 쿼터리즘에 빠진 세대는 이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개혁신학은 언젠가부터 그 역사적 출발점에 서지 않았으며, 개혁신학의 선구자이자 개혁교회의 아버지인 츠빙글리를 건너뛴채 개혁신학이 칼빈의 신학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말이다. 1980년 독일 유학 도중 받은 하나의 충격은 츠빙글리가 제2의 종교개혁자로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었다"라며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했을 때 '양대 종교개혁자'로 루터와 칼빈은 알았지만, 츠빙글리는 그냥 스치는 정도였다. 칼빈주의가 개혁신학의 모든 것으로 알고 있는 이런 분위기는 유학을 끝내고 한국에서 교수 생활을 20년 이상 봉직하면서도 여전히 다르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9년 2월 교수 정년을 맞았을 때, 독일어로 된 츠빙글리 선집을 손에 들고 읽기 시작하며 그의 신학을 가감없이 그대로 한국교회에 소개하고 싶었다. 그래서 2년 후 나온 책이 <개혁신학의 뿌리 츠빙글리를 읽다>였다. 이 책은 편집의 목차에 따라 츠빙글리의 사상을 보여주는데, 비로소 개혁신학의 뿌리를 알기 쉽게 한국에 소개한 책이라 말할 수 있겠다"라며 "여기서 '읽다'라는 말은 츠빙글리가 뭔가 한국 신학계와 세계 신학계에서 왜곡되고 있는데 이의를 제기하면서 그 누구의 판단, 특히 독일 루터 신학의 편견이나 왜곡을 벗어나, 있는 그대로 알고 인식할 것을 주문하는 말이었다"라고 했다.

주 교수는 이어 "츠빙글리의 종교개혁을 공공신학적 관점에서 다룰 것이다. 그의 종교개혁은 독일의 종교개혁자 루터와는 다른 모든 삶의 개혁으로 공공신학적 평가를 받는다. 그렇지만 연구자들에게 개혁신학은 삶의 영역보다는 대부분 사유의 영역에서 다뤄지고 있다. 츠빙글리의 개혁은 교황청 뿐 아니라, 일반 신자들로부터도 엄청난 오해와 목숨을 위협받는 핍박과 시련이었지만, 그에게는 바른 교회를 향한 과제이며 도전이었다"라며 "그의 종교개혁을 종종 '자유와 평화의 종교개혁'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만큼 그가 억압하는 중세교회로부터 성도가 성경에 근거한 자유를 누리길 갈망했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츠빙글리는 교부신학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초대교회 교부들 역시 같은 인간으로 성경의 판단을 받아야 했다. 그는 교부들의 성경해석 오류를 밝히며, 무엇보다 교황의 권위를 교부신학에 근거를 두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당시 중세 신자에게 수도원의 삶은 경건을 위한 중요한 표준이었으며, 크리스천은 수도자처럼 금욕적으로 살아야 했다. 그는 이에 이의를 제기하며 수도원으로부터 자유를 외쳤다"며 "그는 결혼과 성욕을 성경적으로 하나님의 은사로 이해하며, 중세교회의 가르침에서 벗어날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로마교회의 고해성사에서도 벗어날 것을 가르쳤으며 로마교회와 루터의 잘못된 성례 이해에서 벗아날 것을 요청했다"라고 했다.

이어 "츠빙글리는 목사가 세상의 권력자 내지는 특권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목사가 속한 교회는 세상에서 그 어떤 특별한 권력을 가질 성경적 근거가 없으며 교회가 가질 수 있는 영적 권위는 영적 일을 결정하며 세상을 사랑으로 섬길 어린아이 같은 겸손이라고 했다. 스위스 종교개혁의 전환점인 1523년, 츠빙글리는 '하나님의 정의와 사람의 정의'라는 저술을 내놓으며 신앙과 생활 전반에 관한 새로운 규칙들을 발표했다"며 "또한 그는 1522년, 1524년 두 번의 경고를 통해 당시 성행했던 스위스 용병제도를 없애는 데 공헌했다. 용병제도란 스위스 젊은이들을 타국의 군대로 내보내 대신 돈을 받는 것으로, 다르게는 그들의 목숨을 내주고 받은 돈으로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날 때 윤리적으로 타락을 가져오며, 이것이 정치적 사회적 악으로 드러난다고 확신했다. 특히 독일은 당시 스위스 용병제 때문에 유럽의 테러 집단으로 생각하며 스위스 인들을 야만집단이라고 손가락질까지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용병제도에서 츠빙글리가 주목한 것은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 하나님의 분노를 일으키는 전쟁, 외국 권력과의 유착에서 거래되는 검은 돈 그리고 증오와 불신으로 인한 사회관습의 악화였다. 그는 스위스 연방이 망가져 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고, 이는 그가 만난 사회적 정치적 도전이었으며, 스위스 연방이 함께 풀어야 할 난제였다"라고 했다.

끝으로 주 교수는 "츠빙글리가 21세기 한국에서 종교개혁을 이끈다고 할 때, 현 시점 우리나라의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그가 어떻게 이러한 상황에서 종교개혁을 했을지 가정한다. 사회적, 정치적 문제는 영적 문제가 근원에 도사리고 있다고 보았던 그는 확실히 한국교회가 이 문제를 영적으로 성찰하고 분명하게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했을 것이라 믿는다"며 "스위스 종교개혁자요, 개혁교회의 아버지 츠빙글리의 평화로운 종교개혁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소명이며 이뤄야 할 과업이었으며, 대내외적으로 핍박 그 자체였다. 그는 사회적 정치적 타락에는 영적 타락이 자리잡고 있음을 호소하며 종교개혁의 불을 다시 타게 하였다. 한국교회는 츠빙글리의 신학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편견 없이 그의 글들을 읽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선 주 교수 외에도 최현범 박사(부산중앙교회)가 '<세상 한가운데로 들어가라>와 아프칸 사태를 통해 돌아보는 통일문제'라는 제목으로, 정지웅 교수(아산대학교)가 '<동북아 바둑판: 한국의 새로운 접근 전략>의 관점에서'라는 제목으로, 정진호 교수(한동대학교)가 '<여명과 혁멍, 그리고 운명(상,하)>의 관점에서'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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