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을 부정하는 사회주의 기독교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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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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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호서대 교수, 10일 자신의 SNS 통해 밝혀
호서대 이영진 교수 ©페이스북

이영진 교수(호서대)가 사후 세계를 부정하는 사회주의 기독교도를 겨냥해 그들의 궁극적 한계가 "지옥을 부정함으로 지옥에 다다른다는 사실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지옥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믿는 그 믿음이 언제나 유물에만 호소하다보니 지옥이라는 실체도 유물에 매몰시키려는 일종의 현실 부정이 몰고오는 관념의 역설이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칼 맑스가 자기 관념에만 존재하던 지상 낙원을 타인에게 관철시키려고 타인의 관념을 제거하는 아편과 뽕 주사를 놓더니, 현대 사회주의 기독교도들도 그 애비를 빼다박았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후 사계에 대한 성서의 증언도 되새겼다. 그는 "지옥을 현대인의 ego에 맞게 세련되게 서술해주고 싶다만, 그리스도의 어록이라 그리 안된다"며 "이를테면 어록에 나오는 지옥은 이런 곳이다"라고 했다.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빼어 버리라 한 눈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 거기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막 9:47-48)라는 성서 본문을 인용하며 구더기에 대해 "희랍어로 스콜렉스(σκώληξ)라 하는데 이 용어는 히브리어 림마(רמּה)와 톨라(תּולע)의 대용어이다.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상태에 빠졌던 욥은 자신의 살아 있는 상태를 구더기 림마가 의복처럼 덮여 있다고 말하였는데, 무덤 속과도 같은 삶속에서 지내니 무덤은 아비요 구더기는 형제 자매 같더라는 한탄의 시를 남겼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라며 "과거 나병환자들이 사는 구역에서 근무하던 의사의 인터뷰를 들은 적 있다. 심각한 병세에 처한 환자의 썩어가는 턱에 벌레들이 생겨나는 모습을 보면 의사로서 해줄 수 있는 건 빨리 죽게해주는 것 밖에 없더라 고백하던 그 젊은 의사의 울부짖음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사회주의 기독교도들이 관념의 세계와 유물의 세계를 분리하려는 의도에 대해 "칼 맑스를 애비로 둔 그 자식들의 컴플렉스에 기인한다"고 지적한 그는 "사실은 모든 생명체가 구더기와 '더불어'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지옥문을 연 것은 칼 맑스 자신이었기 때문이다"라고 고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관념에만 갇혀 있던 자기 유토피아인 지옥을 지상낙원으로 현실에 꺼내 준 것이다"라며 "성경에서 지옥이 '구더기', '불', 이런 용어로 서술되어 있다보니, 그리스도의 어록조차 신화적 서술로 여기지만 그것은 한글의 어감이 그런 것이고 림마(רמּה)가 아닌 톨라(תּולע)를 써서 설명한 이사야가 서술한 지옥은 훨씬 현실적이라 '친근하게' 와닿는다"고도 했다.

"지옥은 중세의 산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이 교수는 "...나가서 내게 패역한 자들의 시체들을 볼 것이라 그 벌레가 죽지 아니하며 그 불이 꺼지지 아니하여 모든 혈육에게 가증함이 되리라ㅡ"는 이사야의 가장 마지막 구절을 인용하며 "여기서의 '벌레'가 톨라(תּולע)이다. 꼭 구더기만을 말하는게 아니라 붉은 피부병의 고통을 뜻하기도 한다. 맑스의 친구 마오쩌둥의 나라에서 역병 환자 가두고 사실상 인간살처분하던거 못 봤나?"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