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서 기독교인 등 우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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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英 상원의원 앨튼 경.

영국 상원의원인 앨튼 경(Lord Alton)이 정부에 기독교인과 기타 종교 소수자들을 아프간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에서 우선순위를 부여받는 그룹에 포함시키라고 촉구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그는 최근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 탈레반에 의한 박해로 인해 극도의 위험에 처해있는 종교 소수자들에게 우선순위를 둘 것을 요청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앞서 나딘 마엔자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의장은 “이슬람에 대한 가혹하고 엄격한 해석을 받아들인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에서 다양한 해석과 다른 종교 또는 신념을 가진 모든 아프가니스탄인에게 중대한 위협이 된다. 아프간 내 종교 소수자들에 대한 전망은 탈레반 박해의 위협이 증가하면서 특히 암울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신앙 때문에 집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미국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라고 했다.

헌신적인 기독교인이자 상원의원인 앨튼 경은 EU와 영국이 같은 일을 하도록 촉구하면서 마엔자 의장의 발언에 동조했다.

그는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 내에서 아프가니스탄 종교 소수자들을 우선순위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옳았다. 왜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는가?”라고 물었다.

영국은 이달 초 여성과 소녀, 기독교인을 포함한 종교 소수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BBC 라디오4와의 인터뷰에서 앨튼 경은 의회 의원들에게 제공된 정보에서 종교 소수자가 누락됐으며 이것이 실제로 사실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정부 성명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실제 우선순위에 종교 소수자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며 “사실 거기에는 위험에 처한 여성, 인권 옹호자와 성소수자라는 세 가지 범주가 있었다. 모두 우선순위 목록에 있어야 하지만 종교 소수자는 왜 안되는가?”라고 밝혔다.

앨튼 경은 “기독교인들과 소수 종교인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면서 국방부 장관에게 이 문제를 제기했다”라며 “영국, 미국, 유럽연합(EU) 모두 긴급 상황에서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 소수자들은 과거에 탈레반의 표적이 되었으며 다시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 인권 변호사인 켈시 조르지가 BBC 라디오4에 “기독교 공동체와 다른 종교 소수자들은 이전 탈레반 정권 하에서 잔인하게 박해당했다. ADF는 그곳에서 기독교인들이 다시 한 번 ‘표적’이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 동안 어느 정도 성장했지만 아프간 기독교 공동체는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라며 “우리는 기독교인들이 추적당한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