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전쟁과 선교 문제에 대하여

목회·신학
목회
김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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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수 선교사, ‘아프간 전쟁과 선교의 회고와 성찰’ 글 나눠

국제다문화선교회를 공동 설립한 우동수 선교사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아프간 전쟁과 선교의 회고와 성찰'이란 제목의 글에서 아프간 전쟁과 점령 후 이어졌던 인도적 지원과 선교가 갖는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

우 선교사는 먼저 빈 라덴을 수괴로 한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9.11테러 이후 미국의 아프간 점령 그리고 이어지는 20년 가까이 끌어온 탈레반과의 전쟁과 미군의 철수로 매듭지어지는 일련의 아프간 사태에 대해 "21세기를 열어제친 세기적인 사건으로 역사와 우리의 뇌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명의 충돌로 일컬어지는 이에 대한 해석이 등장한대로 이는 세계를 이끌어온 기독교 기반의 서구 물질문명의 태두 미국과 이에 대항해 부흥하는 이슬람문명 특히 원리주의 세력의 충돌이었다"며 "9.11 사건 이후 미국 주도의 서방연합군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아프간,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등지에서 이슬람 국가들과 무장 테러단체들과의 전쟁을 이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20년이 지나 그 전쟁에서 부상하는 중국을 막기 위한 필요로 방향을 전환하고 중동으로부터 발을 빼고 있다"며 "물론 이는 셰일가스와 석유로 세계 최대의 원유와 가스 생산국으로 미국이 등장하게 되면서 예견된 일이었다. 중동은 더 이상 미국의 국가이익을 좌우하는 전략적인 선택지가 아니게 되었다. 이제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중국의 해양 진출을 둘러싼 남동 중국해와 서태평양, 인도양이 세계의 헤게모니를 좌우하는 요충이 되었다"고 했다.

우 선교사는 "한 마디로 아프간을 시작으로 이어진 미국 주도의 전쟁은 세계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저항세력과의 각축전이었다"며 "이전에는 민주주의와 인권, 경제재건의 도덕적, 실용적 기치를 내건 명분을 앞세운 세계전략의 일환으로의 전쟁이었으나 이제는 분명하게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실리를 추구하는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라크에서 전쟁의 명분으로 내건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한 이후 이제는 아예 드러내놓고 천조국으로 힘을 과시하는 모습이다"라고 했다.

아프간 전쟁을 헤게모니 싸움으로 인식한 그는 "전쟁 이후의 점령과 이에 뒤따르는 인도적 지원과 선교는 어떻게 봐야할 것인가의 과제가 있다"며 "19세기부터 전개된 개신교를 주종교로 하는 유럽 열강의 제국주의적 식민지 침탈로 이루어진 선교가 21세기인 지금까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성찰이다"라고 했다. 점령 이후 선교라는 틀에 박힌 선교 방식이 실제로 현지에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제대로 된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까지 전쟁과 이후 점령지에서 진행되는 선교는 19세기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지는 반복되는 크리스텐덤의 확장으로 유사 기독교의 전개에 다름아니다"라고 했다. 제국주의 선교 방식의 선교 패턴에 조금도 달라진게 없었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이어 "이를 그리스도 신앙과 정상적인 그리스도의 몸과 제자들인 하나님의 백성으로 그나라를 위한 선교로 볼 수 없는 이유다"라며 "제국주의 세력으로 군사적 우위를 기초로한 전쟁과 그 승리를 기반으로한 비정상적인 선교의 결말은 언제나 동일했다. 쭉정이 신앙과 뼛속까지 저항의 정신으로 채워진 반대 세력을 그땅과 종족들에게 뿌리깊게 세우는 일이다. 어디라도 예외는 없다"고 했다.

우 선교사는 이어 "혹시 일시적이고 외적인 결과물로 그런 교회들이 생겨난다고 해도 이는 결코 하나님나라의 확장과 그분의 백성들이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며 "지금까지도 제3세계로 일컬어지는 과거 서구열강의 식민 지배에 수탈당한 역사를 간직한 지역들과 종족들 가운데서 토착종교의 부흥과 전개, 극단적인 저항운동을 대하는 원인을 제대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아프간의 탈레반 재점령 후 들려오는 서방선교사들의 눈물어린 호소가 허공을 치는 딱한 소리가 되는 이유다. 아프간을 위한 기도요청과 아울러 가짜뉴스로 도배하고 이를 퍼나르는 이들의 정신과 신앙이 정상인지 의심이 되는 오늘이다"라며 "그리스도 신앙의 바른 이해 없이 지금까지 기독교와 교회의 이름으로 선교를 빙자해 벌어진 일에 대한 성찰과 반성 없는 돌진이 허망하고 무모한 모습이다. 멸망할 예루살렘을 바라보고 통곡하시며 헤롯성전을 자랑하는 제자들과 무리들을 향해 너와 너희 자녀들을 위해 울라고 하신 주님을 기억하며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