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구직자 10명 중 7명 “입사지원시 눈높이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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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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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취업 문이 좁아진 탓에 원하는 조건보다 눈높이를 낮추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구직자 10명 중 7명이 올해 입사지원 시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1116명을 대상으로 '눈높이 낮춘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69.9%가 '올해 눈높이를 낮춰 지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평균 16.6회 입사지원을 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눈높이를 낮춰 지원한 횟수는 평균 12.1회였다. 전체 입사 지원 횟수의 72.9%가 눈높이를 낮춘 지원인 셈이다.

눈높이를 낮춘 조건은 '연봉 수준'(58.8% 복수응답)이 1위였다. 다음으로 ▲계약직 등 고용형태(35.8%) ▲기업 형태 및 규모(32.3%) ▲위치(지역) 및 출퇴근 거리(30.4%) ▲야근 주말 근무 등 근무환경(21.3%) ▲복리후생(20.4%) ▲기업 인지도(17.2%) 등의 순이었다.

연봉을 낮췄다는 구직자들(459명)이 애초 희망한 연봉은 평균 3351만원으로 집계됐으나 눈높이를 낮춘 연봉은 평균 2894만원으로 희망 연봉 대비 457만원을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형태 및 규모를 바꿨다는 응답자들(252명)의 경우 애초 입사를 희망한 기업은 ▲중견기업(43.3%) ▲대기업(18.3%) ▲공기업/공공기관(16.7%) ▲중소기업(13.9%) ▲외국계 기업(6%) ▲스타트업(2%)의 순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주로 지원한 기업은 ▲중소기업(63.5%) ▲중견기업(19.4%) ▲스타트업(5.6%) ▲공기업/공공기관(5.6%) 등의 순으로 중견기업이나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지원한 구직자들이 많았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74.8%는 '눈높이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눈높이를 낮추려는 이유는 '빨리 돈을 벌어야 해서'(56.2%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영 환경 악화로 앞으로도 채용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46.1%) ▲오랜 구직활동에 지쳐서(44%) ▲남들보다 스펙 등 강점이 부족해서(25%) ▲일단 취업하면 이직 중고신입 지원 등 다른 기회가 생겨서(23.7%) ▲전공 경험과 맞지 않은 직무 분야에 지원할 것이어서(11.9%)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들이 눈높이를 낮춘 회사에 합격할 경우 예상하는 근속 연수는 ▲2년(25.7%) ▲3년(23%) ▲5년 이상(22.6%) ▲1년(19.5%) ▲4년(9.1%)의 순으로 68.2%가 3년 이하 짧은 기간을 다닐 것으로 계획하고 있었다.

한편 '눈높이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구직자들(281명)은 그 이유로 ▲맘에 드는 곳에 입사 후 오래 다니고 싶어서(57.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구직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25.3%) ▲목표로 하는 기업들이 채용을 해서(19.6%) ▲개인 사정상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이 있어서(19.2%) ▲스펙 등 남들보다 확고한 강점이 있어서(16%) ▲목표로 하는 업종들은 업황이 좋아서(12.8%) 등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