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호흡기환자 51% 급감… 거리두기·마스크 착용 등 효과

사회
복지·인권
서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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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제외 전체 감염병환자 46.6% 줄어

©질병관리청
지난해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다른 호흡기 관련 질환자는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의 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청은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감염병 감시연보'를 공개했다. 감시연보는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정리한 자료다. 법정감염병 87종에 대한 통계와 함께 지난해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64종 중 신고된 42종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는 총 14만5966명(인구 10만명당 282명)으로, 2019년(15만9496명)보다 8.5% 줄었다. 이 중 지난해 처음 등장한 1급 감염병인 코로나19 환자는 6만727명이며, 이 수치를 제외한 전체 감염병 신고환자 수는 8만5239명(인구 10만명당 165명)으로 전년 대비 46.6% 감소했다.

특히 2급 감염병에 속하는 결핵과 수두, 홍역, 백일해 등 호흡기 전파 감염병 환자의 경우 6만4062명으로, 전년(13만1442명) 대비 51.3% 줄었다.

결핵 환자는 1만9933명으로, 전년(2만3821명)보다 16.3% 줄었다. 2011년 이후 신규 환자가 연평균 7.3%씩 줄면서 처음으로 1만명대로 내려왔다. 수두는 3만1430명으로, 전년(8만2868명)보다 62.1% 감소했다.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교 저학년 연령대인 0~12세에서 주로 발생했다.

홍역은 전년(194명)보다 96.9% 감소한 6명으로, 모두 해외유입(베트남 3명·미얀마 2명·대만 1명) 사례다. 백일해는 123명으로, 전년(496명)보다 75.2% 줄었다. 지난해 7월부터 2급감염병으로 지정된 E형간염 환자는 191명이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올바른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개선과 온라인 수업, 외출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람 간 접촉 빈도 감소, 해외여행 감소 등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호흡기 관련을 포함한 전체 2급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8만6768명으로, 전년(16만4879명)보다 47.4% 감소했다. 1급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코로나19 제외 시 전년과 마찬가지로 보툴리눔독소증만 1건이었다. 제3급감염병 환자는 1만8403명으로, 전년(1만7689명)보다 4% 늘었다.

일본뇌염은 7명이 걸려 전년(34명)보다 크게 감소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은 전년(1006명)보다 18.7% 줄어든 818명, 뎅기열은 전년(273명)보다 84% 줄어든 43명이다. 급성호흡기감염증은 2만4260명으로, 전년(10만1038명) 대비 76% 감소했다.

한편 결핵과 후천성면역결핍증을 제외한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1339명으로, 전년(402명)보다 233.1% 늘었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922명·68.9%)를 제외하면 417명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감염병별 사망자는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226명, 폐렴구균 68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37명, 레지오넬라증 28명, 비브리오패혈증 25명 등이다.

질병청은 전자파일 형태의 연보를 13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향후 책자 형태로 제작해 올해 10월경 관련 보건기관과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