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 국제사회에 긴급조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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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나이지리아 플라토주.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이 일련의 ‘악몽’ 같은 공격을 겪은 후, 긴급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음주의교회(ECWA) 대표 스티븐 바바 판야 목사는 아이리그웨와 플라토주에서 일어난 폭력을 ‘제노사이드’(대량학살)와 비교하면서 적어도 7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많은 인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풀라니 종족의 일원으로 알려진 공격자들은 플라토 주와 남부 카두나의 농업 공동체를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판야 박사는 “지난 7월 23일과 8월 2일 사이에 발생한, 기독교도가 대다수인 아이리그웨 종족에 대한 공격은 ‘최악의 악몽’이었다”면서 “보안군은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러한 학살과 방화 사건이 일어난 많은 마을은 기본적으로 나이지리아 육군 제3 기갑사단 뒤에 있다. 공격자들은 나이지리아 군대의 개입 없이 극악무도한 살인과 대학살을 계속할 수 있다”면서 “당국이 AK-47소총을 휘두르는 테러단체에 책임을 묻지 않고 대신 조잡한 도구로 자신을 방어하려는 토착 청년들을 침략자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라토주 바싸 지방 정부 지역(LGA)에서 공격자들은 가옥 4백채 이상을 불태우고 마을 15곳을 파괴했으며 이로 인해 이재만 2만명이 발생했다. 교회와 고아원은 폭력에 휘말렸고 수천 헥타르의 농작물이 의도적으로 파괴됐다.

남부 카두나 민족 연합(Southern Kaduna Peoples Union) 조나단 아사케(Jonathan Asake) 회장에 따르면 카두나 남부 카우라 지방 정부 지역에서 추가 공격이 발생해 최소 48명이 사망하고 가옥 1백채가 파괴됐다.

나이지리아에서 일어나는 폭력의 대부분은 전통적으로 북쪽에 국한되었지만 풀라니 공격자들의 공격과 살인, 몸값을 얻어내기 위한 납치, 농지 파괴 및 점령에 대한 보고 이후 남쪽으로 확산되는 징후가 있다고 CT는 전했다.

지난 8월 1일 남부 에누구(Enugu) 주에서는 임신한 여성이 살해된 후, 태아가 살해되어 여성의 시신 옆에 방치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역 주민들은 경찰이 공격이 발생한 후 24시간 뒤에 도착했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으로 8명이 사망했으며 풀라니 목동들에게 토지를 양도한다는 조건으로 시신만 매장을 위해 내주었다고 지역 주민들은 주장했다.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홍보 책임자인 키리 칸크웬데는 “이같은 공격이 명백한 처벌 없이 플라토, 카두나 남부, 에누구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토착 민족-종교 소수자들이 대량 학살, 이주, 인구 통계학적 변화를 포함하는 무자비한 폭력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농사 또는 수확기에 (이같은 폭력이) 가속화되어 기아를 발생하게 한다. 이는 완전한 경제적 권한을 박탈하려는 의도적인 노력을 나타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제 사회는 이같은 폭력의 기원과 성격에 대한 논쟁을 제쳐두고 나이지리아가 민간 무장행위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에 대처하도록 압박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소형 무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단체는 계속해서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끔찍한 폭력을 가할 수 있고 소수 민족과 종교 단체가 죽음과 손실의 짐을 지고 있다는 것은 실패한 통치의 비극적 징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