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을 뜻하는 성경의 세 가지 단어

목회·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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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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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목사, 사도 바울의 헌금에 대한 가르침 조명
김학철 목사 ©유튜브 '잘잘법' 영상화면 캡처

김학철 목사(연세대 학부대 교수)가 최근 유튜브 '잘잘법'에서 성도의 헌금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조명했다. '앞으로 가장 큰 은혜와 기쁨은 헌금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 목사는 구약과 신약을 통틀어 헌금 모금에 대해 가장 많이 강조한 사람이 사도 바울이라고 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바울은 로마서(15:25-32), 고린도전서(16:1-4), 고린도후서(7:14-9:15), 갈라디이서(2:9-10) 등에서 헌금 모금과 관련해 상당히 많은 양의 자료를 남겼다.

김 목사는 "바울은 여러 단어를 통해서 모금을 부르는데 크게 세 가지 단어가 눈에 띈다"고 했다. 첫 번째로 바울은 모금을 "코이노니아"라고 불렀다. 이는 로마서 15장 26절에 기록된 것이다. 개역개정에서는 연보로 번역됐으며 새번역에서는 구제금을 번역됐다. 공동번역에서는 "같은 교우로서 정을 나누는 행위"라고 번역됐다.

김 목사는 "교회에서 코이노니아라는 단어, 헬라어 단어지만 많이 들어봤을 것'이라며 "이게 무슨 뜻인가? 이것은 사귀는 것이다. 데면데면 사귀는 게 아니다. 서로 이익을 공유하고 서로 물품을 나누고 마음과 물질을 모두 나누는 긴밀한 사귐을 가리켜서 우리가 코이노니아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어 "코이노니아는 내가 어떤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그를 돕기 위해서 그와 함께 하기 위해서 그의 처지를 보살피고자 하는 착한 의지, 그런 태도, 이런 것들을 우리가 코이노니아라고 부른다"고 했으며 "그리고 이러한 자기의 선한 마음, 도우려고 하는 의지, 깊은 사귐의 증거물을 코이노니아라고 부른다. 헌금은 무엇인가? 바울은 어려움에 처한 형제 자매들과 깊은 연대와 사귐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으로써의 헌금을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두번 째로 바울은 예루살렘 성도들을 향한 모금을 "디아코니아"라고 불렀다. 김 목사는 "디아코니아는 섬기다라고 하는 뜻이다"라며 "이거 매우 재밌다. 우리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것을 흔히 우리가 뭐라고 부르는가? 자선이라고 부른다. 자선은 사실 그런 뜻은 없는 거지만 "나는 이렇게 가지고 너는 이렇게 부족하니 내가 선한 마음으로 당신에게 줍니다" 이게 자선이다. 섬김은 내가 마땅히 섬겨야 할 대상을 마땅히 하는 것이다. 자선은 어떻게 보면 위에서 밑으로 흐르는 듯한 느낌이다. 섬김은 아래에서 위로 가는 것이다. 이게 바울이 사용하는 매우 절묘한 단어다. 우리가 모금을 해서 돈을 주는 행위가 섬기는 행위다. 마땅히 해야 하고 그들은 그런 대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으니 그렇게 하라고 하는 그런 얘기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형제를 돕는 일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 목사는 야고보서 2장 15-16절 말씀을 인용하며 "야고보는 말만 하고 실제로 쓸 것을 주지 않는 사람을 비판하는데 바울의 에클레시아로 모인 사람들은 예루살렘 교회를 향해 참 안됐네요. "하나님께서 돌보시기 바라요"라고 말로 하지 않고 구체적인 섬김의 형태인 돈을 통해서 그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놀라운 명명이다. 우리가 자선이라고 하면 여러가지 잘못된 길로 갈 수 있다. 자선이라고 하면 내가 그 일을 하고 나서 내가 스스로 뿌듯해할 수 있다. 위선과 외식에 찰 수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예수께서도 마태복음 6장에서 자선에 관해서 경고하고 있다"면서 "어떤 학자들에 따르면 실제로 이렇게 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자선을 할 때 나팔을 불어서 "여기 선한 일이 있다"라고 알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네 상을 이미 다 받았다"라고 하신다. 그리고는 자선을 은밀하게 하라고 하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헌금을 "카리스"라고 불렀다. 김 목사는 "카리는 은혜라고 하는 뜻이다"라며 고린도후서 8장 4절에 해당 단어가 쓰였다고 했다. 고린도후서 8장 4절에 "특전"으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가 카리스라는 것이다.

김 목사는 "은혜를 받아서 그 받은 은혜를 다시 베푸는 일을 특권 혹은 특전이라 번역해야 마땅하다고 학자들이 생각한 것이다"라며 "카리스를 특권. 특전이라고 번역한 사례가 영어성경에서도 나온다. 카리스라고 하는 것. 고린도후서 8장 처음부터 보면 하나님의 은혜, 곧 카리스에 마케도니아 교인들이 반응한 것을 바로 모금 행위라고 바울이 얘기한다. 자신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카리스를 예루살렘 교인을 위해 나누는 행동, 그것이 카리스의 행동"이라고 했다.

이어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베푼 카리스를 받아서 누리는 사람은 그 카리스에 감동해서 다른 사람들을 향해서도 그렇게 행동하는데 그것이 바로 카리스다. 그러니까 특권, 특전이라고 불러도 좋은 번역 같다. "저는 하나님에게 은혜 받은 사람입니다"를 알리는 특권이다. 이런 카리스의 확장,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카리스가 성공했고 하나님의 은혜가 점점 퍼져나간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헌금의 세번째 의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