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사사기 시대 추정 비문 이스라엘서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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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도자기에 먹으로 '여룹바알'이라는 비문이 쓰여졌다. ©Dafna Gazit/Israel Antiquities Authority

성서에 등장하는 사사기 시대의 유물로 추정되는 희귀한 비문이 이스라엘 남부에서 발견됐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3천1백년 된 ‘여룹바알’이라는 이름의 비문은 미디안을 상대로 승리했던 사사 기드온의 또 다른 이름이다.

수석 고고학자인 요세프 가핑켈 교수와 자르 가노르 교수는 “‘여룹바알’(Jerubbaal)이라는 이름은 사사 기드온의 별명으로 성경에 기록돼 있다”라며 “기드온은 바알의 제단을 헐고 아세라 목상을 베어 우상숭배에 맞서 싸웠던 자로 언급된다. 성경 전통에서 그는 농작물을 약탈하기 위해 요단을 건너곤 했던 미디안 족속을 이기고 승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경에 따르면 기드온은 300명의 작은 군대를 조직해 밤에 하롯샘 근처에서 미디안을 공격했다. 쉐펠라와 이스르엘 계곡 사이의 지리적 거리를 고려할 때 이 비문은 성경 전통의 기드온이 아니라 또 다른 여룹바알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다. 물론 성경적 전통의 기드온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들은 “어쨌든 여룹바알이라는 이름은 성서의 사사 시대에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비문은 항아리에 잉크로 기록되었으며 고고학자들은 그 물건을 개인적으로 소유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한다.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이스라엘 고대유물청(IAA), 시드니 맥쿼리대학교 고고학자들은 키리앗 갓(Kiryat Gat)에서 해당 유물을 발굴했다.

이들은 “사사 기드온 벤 요아스의 이름은 여룹바알이지만 그가 먹으로 쓴 비문이 있는 그릇의 소유자인지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주전자는 약 1리터를 담을 수 있으며, 기름이나 향수 또는 약과 같은 귀중한 액체가 들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기원전 약 1천1백년 된 지층에서 돌이 줄지어선 저장 구덩이에서 발견됐다.

여룹바알이라는 이름이 고고학적 맥락에서, 사사기 시대인 기원전 1천1백년경에 지층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고고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CT는 전했다.

팀에 따르면, 사사기 시대의 비문은 이스라엘 고고학에서 극히 드물고 거의 유례가 없다. 과거에는 소수만이 발견되었으며 관련 없는 여러 글자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알다시피 성경 전통이 현실을 반영하는지, 사사 시대와 다윗 시대의 역사적 기억에 충실한 것인지에 대해 상당한 논란이 있다”라며 “여룹바알이라는 이름은 사사 시대에만 성경에 나오지만 지금은 고고학적 맥락에서 이 시대의 지층에서도 발견됐다”라고 했다.

이들은 “유사하게, 다윗 왕 시대 성경에서만 언급되는 이스바알이라는 이름은 히르바트 케이야파(Khirbat Qeiyafa) 유적지에서 그 시대의 지층에서 발견됐다”라며 “성경에 동일한 이름이 언급되고 고고학 발굴에서 발견된 비문에서도 발견된다는 사실은 기억이 보존되고 대대로 전승되었음을 보여준다”라고 했다.